2002년 5월 5일(일) 맑음 : 어린이날

오후 느즈막히 명훈이를 데리고 드림랜드엘 갔다.
그 시간쯤이면 사람이 적으려니 했는데 날은 날인가 보다.
어린이날이라고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이 무척이나 많다.
주차할 곳이 마땅치않아 한바퀴를 돌다 공원에서 한참 아래에다 겨우 주차를 했다.
명훈인 오랜만에 나온 나들이 탓인지 기분이 몹시 좋아보인다.
입장권을 사는 곳부터 줄서기다.
명훈인 비누방울을 뿜어대는 권총에 관심이 있어 한다.
비누방울을 잡으려 마구 쫓아다니며 흥겨워 하는데 그래도 녀석, 사달란 소린 하지 않는다.
오른쪽 한켠에서 "세계희귀 관상조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입장료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똑같아 조금은 심하다 싶기도 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아름다운 새소리들이 들린다.
그래도 제일 인기가 있는 놈은 역시 말하는 구관조.
이름이 "요한이"란 녀석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란다.
"예수믿고 구원받으세요! 안녕하세요! 여보세요!"등이 가장 잘 하는 말이란다. 정말 웃겨.
새가 말을 하자 명훈인 정말 신기해한다. 내가 봐도 신기하니 그럴밖에...
한바퀴를 돌고 그물이 쳐진 곳이 있어 들어서니 그곳에 새들이 바로 머리위로 날아다닌다.
명훈이를 번쩍 안아드니 명훈이 머리위로 새들이 왔다갔다한다.
명훈이가 흥분을 했다. 새들을 잡아보려 손을 뻗치기도 하고....
한참을 그곳에서 새들과 놀다 나오니 이번엔 새를 손위에 앉혀 사진을 찍는 곳이다.
상술이긴 하겠지만 명훈이 손등에도 두 마리의 새가 놓여지고 사진한장 찰칵!
바깥으로 나오니 아이들을 위해 토끼들을 풀어놓았다.
명훈이도 토끼를 잡겠다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다 결국 한놈을 붙잡고는 하하낄낄!
전시장을 나와 위쪽으로 올라가니 전에 없던 타조 몇마리가 있다.
새로온 식구들인가보다.
정말 커다란 타조에게 먹이를 주겠다며 나뭇잎을 내미니 타조가 달려와서는 덥석 잡아문다.
이제 호랑이만 보면 구경 끝.
오늘 호랑인 조금 기운이 없어 보인다. 어디가 아픈걸까? 허리도 홀쭉하고.
리프트를 타고 올라온 길을 내려왔다.
전에 왔을땐 명훈이가 리프트 타는 걸 무서워했었는데 오늘은 안무섭단다.
많이 컸나보다. 무서움도 덜타고...
벤치에 앉아 쉬고 있으려니 명훈아빠가 비누방울 권총을 하나 사들고 온다.
명훈이가 좋아라하며 비누방울을 만들어대고 있다.
오늘 낮잠을 안자 피곤할 듯도 한데 집에 도착해서도 놀기에 바빠 잘 생각을 않는다.
저녁식사로 무얼줄까 했더니 오늘은 떡국을 달란다.
떡국을 끓여주자 제법 많다 싶었는데 그것을 다 먹어치운다.
배도 많이 고팠나보다. 이제 하품을 해대는 걸 보니 곧 잘 것 같다.
그래 명훈아!
오늘 많이 피곤했지?
잘 자고 내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