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월 19일(금) 맑음

화창한 봄날이다.
사진관에서 보내준 차를 타고 미현이 첫돌앨범 사진을 찍으러 가는 길이다.
미현인 창문에 쓰여진 글씨를 읽느라 "빠빠빠-~!"거린다.
사진관에 도착해 잠시 쉬는 사이 미현인 스튜디오 여기저기를 휘저으며 신이났다.
농구공을 튀기는 시늉을 하기도 하고, 놓여진 작은 의자에 냉큼 올라가 헤헤거리고 있다.
기분이 좋아보여 사진도 금새 찍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20여분 놀다 첫옷을 갈아입히고 의자에 앉혔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모자를 씌우자마자 훌렁 벗어 던진다.
평소에 모자연습을 좀 시켰어야 하는데...
아저씨가 아무리 온갖 것으로 유혹을 해도 머리에 모자만 올라가면 훌러덩.
모자하나가지고 30여분이 흘러버렸다.
결국엔 호텔리어복장에 손에 핸드폰을 들려주고서야 겨우 모자쓰고 한장 찰칵!

명훈이도 세돌기념 사진을 찍으려 멋진 백작복장으로 갈아입혔다.
명훈인 제법 의젓하다.
미현이와 같은 스타일의 옷으로 갈아입혀 함께 사진을 찍었다.
두녀석이 서로 장난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너무도 행복한 생각이 든다.
명훈이와 앉히자 미현이도 잠시 모자를 썼다는 걸 잊었나보다.
아주 자연스런 사진을 겨우 한장 찍을 수 있었다.
결국 미현이 돌사진은 사흘뒤 다시 찍기로 했다.

집에 돌아오자 미현인 피곤했나보다.
늘어지게 3시간을 자 버린다.
미현아!
모자쓰는 연습 열심히 해서 사흘뒤엔 멋지게 찍어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