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5월 3일(금) 비

농협마트에 들러 장을 보다 미현이를 주려고 과장 몇봉지를 샀다.
매일 먹는 감자깡에 질려하는 것 같아 오늘은 좀 다른 것들로 골랐다.
현관문을 들어서자 미현인 나보다 내가 가지고 온 보따리에 더 관심이 있다.
냉장고에 넣을 것과 바깥에 둘 것, 그리고 명훈이꺼, 미현이꺼를 분리했다.
미현이앞에 "미현아, 이건 미현이 꺼야!"하며 놓아주자 뜯어달라고 끙끙거린다.
과자봉지를 뜯어주니 한참동안을 한자리에 앉아 많이도 먹어댄다.
"어머나, 모처럼 다른 맛을 보여주었더니 너무너무 잘 먹는구나!"
그렇게 한참을 먹어대더니 이젠 장난을 한다.
길쭉한 과자를 몇개 안난 이로 또옥또옥 분질러서는 거실 하나가득.
안되겠다 싶어 이제 과자를 치워버렸다.

식구들이 거실방에 둘러앉아 TV보는데 할머니가 방바닥에서 무엇인가 주워 입으로 쏘옥 집어 넣으셨다.
할머니를 찬찬히 보고 있던 미현이가 그 순간을 놓칠리없다.
잽싸게 달려가서는 할머니 입에 손을 넣으며 내 놓으라며 꽥꽥거린다.
할머니가 "미현아, 할머니 틀니까지 다 빠지겠다. 손빼!"라고 해도 소용없다.
얼른 미현이 과자통에서 과자를 하나 꺼내 건네주니 그때서야 헤헤거리며 손을 뺀다.
에구에구, 과자부스러기 잘못 주워 먹었다 괜히 할머니 이만 빠질뻔 했네. 후후후.
미현이 너 정말 웃긴다. 웃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