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월 16일(화) 비

밤새도록 내린 비가 그칠줄 모르고 오늘도 하루종일 내린다.
"엄마,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우산쓰고 밖에서 벅저벅 걸어다녔다!"
퇴근하자 명훈이가 내게 자랑처럼 건넨 말이다.

명훈이가 온갖 장난감을 죄다 모아다가 높이높이 쌓아놓고는 "와~! 엄마 아빠 명훈이집. 완~성!"하며 좋아했는데, 잠시 뒤 미현이가 다가가서는 한손을 휘익 휘두르니 그 멋진 집이 와장창 무너져 버렸다.
다행스럽게도 명훈이가 안볼 때 그랬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음 난리가 날 뻔했다.

아빠차를 타고 미현이한테 빠이빠이를 하고 우리집으로 나왔다.
명훈인 언제나처럼 "꼬마생쥐 메이지" 비디오를 감상중이다.
"명훈아, 오늘 엄마 '여인천하'좀 보면 안될까?"
"으~응! 이거 이제 하나 남았으니까 다 보고 보여줄께~에!"
녀석의 말이 끝나자 곧 비디오도 끝이 났다.
"엄마, 이제 '여인천하'봐 내가 틀어줄게!"
녀석이 채널을 돌리자 시작전 광고시간이다.
"명훈아, 정말 고마워. 엄마 여인천하 보여줘서..."
"에~이, 뭐~얼!"
어머머. 그런말은 어른들이나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녀석이 어느새 저런말까지 다 배웠누. 정말 귀여워 죽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