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24일(목) 맑음

퇴근을 해서 옷을 갈아 입고 있는 사이, 미현인 자기를 안아달라 내 발치에 와서 아부를 하며 대롱대롱 매달린다.
가방을 놓고 외투를 벗고 얼른 안아들면 그새 녀석의 시선은 내가 무엇을 가지고 왔나 살피는듯 하다.
명훈이가 그러더니 미현이 녀석까지 나보다 내가 들고온 보따리를 먼저 살피다니....
어제 사온 닭 한마리에 두 녀석다 오늘 하루 맛나게 식사를 하셨단다.
그래서 오늘 한마리를 더 사왔더니 그게 궁금해서 저 난리란다.

명훈인 낮잠을 안 잤다더니 베게들고 왔다갔다 하더니 일찍 잠이 들어버렸다.
미현인 제 오빠가 자거나 말거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방 어지럽히느라 정신이 없다.
한참을 지켜보고 있자니 혼자서 공놀이도 하고 배가 고프면 쪼르르 기어가 상위에 놓여진 우유병 가져다 드러누워 쪽쪽쪽.

장난감 전화기 줄을 붙잡고 찌-익 늘려보기도 하고, 그게 전화기인지 아는지 모르는지 끌어다 입으로 쪽쪽 빨아댄다.
"미현아, 전화는 입으로 빠는게 아니고 이렇게 귀에 대고 받는 거야. '여보세요!' 하면서 ... '여보세요!'해봐 '여보세요!'"
내가 '여보세요'라고 말하며 미현이 귀에 서너번 들이대어 주었다.
그랬더니 어머나 벌써 배웠나봐.
내가 다시 '여보세요!'라고 말하자 장난감 전화기를 귀에 대고 전화받는 시늉을 하는거야.
귀여워서 자꾸자꾸 '여보세요!'라고 했더니 녀석은 자꾸자꾸 귀에 들이댄다.
그래, 전화는 그렇게 받는 거야.
정말 잘했어.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