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28일(월) 맑음

당직이라 명훈이를 데리고 나오지 말라고 일러두었었다.
그런데 명훈아빠가 애들 외가에 들렀다가 자고 있는 명훈이를 깨워서 데리고 나왔다.
내게 30여분만 데리고 있으라면서....

요즘 한글공부가 한참인 명훈인 먹글자를 마치고 낱글자를 배우는 중이다.
차를 타고 가다가 가끔씩 자기가 아는 글씨를 읽곤 해서 깜짝깜짝 놀라곤 했는데...
오늘 사무실에 도착해서는 내 가슴에 달린 리본을 보고 "어 이건또 뭐야!"하더니 글씨를 읽어 내려간다.
명훈이가 언제 저렇게 어려운 글자까지 배웠을까 싶은데 제법 술술 읽어 내려간다.
"내 미소가 병원얼굴 내친절이 고꽥만족"
에구에구!! 그런데 "고객만족"을 "고꽥만족"으로 읽어버린다.
"객"이란 글자는 모르겠고 아마도 "오리는 꽥꽥!"할 때 글자가 생각난 모양이다.

그래도 명훈아!
너무너무 잘했어.
엄만 잘 몰랐는데 네가 한글을 그사이 많이많이 배웠구나!
엄마가 복습도 거의 못해주고, 일주일에 한번 20분정도 배운 걸로 벌써 한글을 읽다니 이 엄마는 너무 감동스러운거 있지.
엄마가 너무 주책인거니? 아니지?
주책이면 좀 어떠랴. 내 아들 내가 이쁘다는데.... 그치?

퇴근하여 집으로 가는 길에 창밖으로 보이는 간판 글자를 열심히 읽어대고 있는 명훈이를 보며 엄만 오늘도 너무너무 흐뭇해지는구나.
명훈아! 정말정말 고맙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