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30일(수) 맑음

낮에 외할머니랑 같이 지내는 명훈이와 미현인 아마도 서로를 시샘하는 듯 하다.
낮동안엔 미현이가 거의 할머니등을 장악하다보니 명훈인 할머니등에 업혀보고 싶어도 제대로 한번 업혀볼 틈이 없단다.
잠깐 짬이 나 업히기라도 하면 미현이가 울며 대롱대롱 매달려 오래 있지도 못한단다.

그래서일까?
내가 퇴근을 하자 명훈인 자기 베개를 들고 내등으로 쪼르르 달려온다.
오늘 낮잠을 자지 않았다더니 그 탓도 있겠지싶다.
업어주자 포대기까지 끌이란다.
업힌지 조금밖에 되지 않았는데 "엄마, 힘들어! 내려줘!"한다.
"아니야, 더 업어줄께~!"
"싫어, 힘들어!"
그래도 내가 더 업어주겠다고 계속 고집을 피우자 명훈이가 한마디 더 던진다.

"엄마, 고추가 망가질 것 같애!"
".....!"
너무 어이가 없어 내려줄 수 밖에...

명훈인 내려서도 잠 잘 생각은 없는듯 싶다.
"그래, 실컷 놀아라~!"
그러던 녀석이 우리집으로 나오는 아빠차안에서 코를 드르렁거리며 내게 안겨 잠이 들었다.
많이 피곤했나보다.
집에 도착해서 방에 눕히기까지 깨지 않더니 결국 깊은 잠에 떨어진 듯 하다.

그래, 잘 자렴. 아주 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