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7월 28일(토) 맑음

명훈이가 엊저녁부터 설사를 해댄다.
입맛이 없는지 밥은 통 안먹고 베지밀 토들러만 몇통씩 먹어대더니...
오늘 괜찮아지면 약은 안먹여도 되겠다 싶었는데 영 나아지질 않는다.

약국에 들러 설사멈추는 약을 한병 사서
"명훈아! 약손약국(동화책에 나오던 약국이름) 아저씨가 이거 먹고 밥 많이 먹으면 응가가 잘 나온다고 그랬다.!"하며 한스푼 먹였다.
명훈인 떠끔떠끔 잘도 받아 먹는다.

그리곤 9시가 넘어 "명훈이 뭐 먹을래?"했더니, 어묵을 달란다.
마침 사다 놓은 것이 있어 꼬치에 꽂아 끓이고, 백김치에 단무지까지 쟁반에 담아왔다.
어묵을 한 개 정도 받아 먹더니, "밥 줘!"라고 소리를 지른다.
얼른 밥을 한수저 말아다 떠 먹였다. 백김치를 반찬해서 잘도 받아 먹는다.
실컷 먹었는지 응가를 하겠단다.
아까 먹은 약이 효과가 있는지 명훈인 설사가 없고 금새 변이 괜찮아 졌다.
"와~! 명훈이가 밥을 잘 먹었더니 응가가 잘 나왔네~!"하고 얘기를 해주었다.
그랬더니 외할머니한테 한다는 말이
"할머니! 밥을 잘 먹어야 똥을 잘 누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