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6일(목) 맑음
5시 30분, 두녀석이 일찍 눈을 떴다.
명훈인 밤사이 열도 안나고 아주아주 잘 잤다.
미현인 벌써부터 업고 나가자고 “어부바! 어부바!”를 연발하며 등뒤에 대롱대롱 매달린다.
명훈이 손을 잡고 미현일 업고 바깥으로 나갔다.
신선한 아침공기가 상쾌하게 느껴지고 두녀석은 한껏 기분이 좋다.
두어바퀴 동네를 돌고 들어와 블록으로 무얼 만든다며 열심이다.
미현이 아침을 먹이려 미역국에 밥을 말아왔다.
정작 미현인 고개를 저으며 도망가고, 명훈이가 밥그릇을 들여다보더니 “엄마, 나도 그런밥 주세요!”하며 달려든다.
밥을 다 먹어치우더니 자기 힘이 세어 졌다고 “엄마, 이제 내가 힘이 세 졌으니 나랑 싸우자!”하며 권투하는 시늉으로 내게 팔을 뻗는다.
내가 맞아 넘어지는 흉내를 내고 쓰러져 꼼짝하지 않자 명훈이가 달려와 내 볼에 뽀뽀세례를 한다.
얼마전 TV에서 아가볼에 뽀뽀를 하니 아가가 깨어나는 것을 봤다고 흉내를 내고 있는 것이다.
어제 할머니가 밖에 나갔다가 발을 삐끗하시는 바람에 제대로 걷지도 못하신다.
그걸 아는지 미현이도 어제오늘 내게만 딱 붙어 대롱거린다.
약을 먹인후 약기운인지 졸음이 오는 듯 하다. 업으니 바로 쌔근쌔근!
명훈이가 그것을 보더니 또 달려온다.
“엄마, 내가 미현이 볼에 뽀뽀할꺼야!”하며 미현이 볼에 ‘쪽!’하고 뽀뽀를 한다.

베지밀을 우유대신 먹는 명훈인 하루에도 몇통씩 베지밀을 찾는다.
어제와 엊그제, 할머니가 잘라놓은 베지밀을 밖에 두시는 바람에 상했었나보다.
그것을 모르고 내가 데워 주었더니, 맛이 이상하다며 다른 베지밀을 달라고 했었다.
오늘 또 베지밀을 찾길래 준비하고 있는데 녀석이 하는 말!
“엄마, 이상한 베지밀 주지 말고!”라며 다시한번 확인을 한다.
명훈아, 이제 살아났구나!
이번에도 너 식구들 걱정 많이 시킨거 알지? 밥 많이 먹고 건강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