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16일(일) 맑음

"미현아, 조금만 더 자자! 응?"
내가 애원을 해도 소용이 없다.
그 작은 두손으로 나를 일으키려고 열심히 밀고 있다.
그래도 내가 반응이 없자, 울음보를 터트려버린다.
왜 아가들은 아침잠이 없는지 6시도 안되서 꼭 일어나버린다.
머리는 삔도 꽂지 못하게 해서 겨우 노란고무줄로 동여매 촌스러운 분수머리를 하고는 오빠자동차와 기차를 가지고 노느라 분주하다.
낮엔 어제사온 쭈쭈바를 제 오빠랑 하나씩 다 먹어치우더니 배탈이 났는지 응가만 3번을 해댄다.
좀 말렸어야 하는 걸 다 먹도록 놔둔 내 잘못이 크다.
제 오빠랑 빨래건조대 밑에 들어가 무얼하는지 하하깔깔 아주 신이 났다.
그리곤 서로 엉겨붙여 씨름까지 해대고.
명훈인 바닥에 엎드렸고 미현인 제오빠 어깨쯤에 올라타서는 오빠를 깔고 앉았다.
그래도 신났다고 하하깔깔.
"미현아, 우리 뽀뽀할까?"하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비싼척을 한다.
그래도 강제로 입술에 뽀뽀를 하면 죽겠다고 웃음보를 터트리고 재밌어한다.
신발을 신겨 마당에 내 놓았더니 오빠 씽씽이 쫓아다니느라 숨이 넘어간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오늘도 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