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5월 26일(일) 맑음

충주 수안보에서 "SAKA 한.일친선 하프마라톤대회겸 수안보온천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이번엔 명훈이 큰아빠(하프), 명훈아빠(하프), 그리고 나(10Km)가 참가한다.
명훈이 할머니와 큰엄마께서 같이 가신다길래 명훈일 데리고 가기로 했다.
아침일찍 서둘러 출발했는데도 대회시간(10시) 15분전에서야 수안보에 도착했다.
정신없이 출발점에서서 제대로 준비운동도 하지 못하고 출발을 했다.
명훈인 갑자기 사라졌다 나타난 나를 보자 입을 삐죽거리더니 금새 울상이다.
칩을 반납하고 완주메달을 녀석의 목에 걸어주었더니 금새 '히히'거리며 자기랑 달리기를 하잔다.
'영차영차'를 외치며 주변을 빙그르르 한바퀴돌고 큰아빠와 아빠를 기다렸다.
잠시 뒤 큰아빠가 좋은 기록으로 들어오시고 명훈아빠가 들어온다.
힘들긴 했지만 다들 무사히 완주를 했다.

짐을 정리해 온천엘 갔다.
명훈인 샤워기들고 노느라 목욕엔 관심도 없고, 탕속에 들어가려하자 무서워서는 싫다고만 한다.
결국 탕속구경은 하지도 못하고, 까불다가 미끄러지면서 넘어져 하마터면 큰일날뻔 했다.
다행이 녀석이 머리를 드는 바람에 잠깐 울고 말았지만...

명훈인 점심을 먹다 '응가'가 마렵다고 엉거주춤한 모양새로 끙끙거리고 있다.
난, 아침식사하다 국을 엎질러 거실 여기저기 밥알이 난리도 아니었는데, 명훈할머니한테 국물을 떠 드리려다 또 내팔과 옷에 뜨거운 국물을 엎질러버렸다.
휴! 오늘은 정말 정신없고 실수투성이네.
빨리 집으로 가는게 나을 것 같다.
게다가 가지고 온 카메라까지 망가져 사진도 한장 못 찍었다.
식당에서 나오는 계단에서 명훈인 또 넘어져 고래고래 운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 이제는 지쳤는지 운전석뒤에 머리를 박고 엎드려 졸고 있다.
내가 붙잡고 편안하게 해주려 해도 '붙잡지 말라!'며 소리만 질러댄다.
집에 도착하자 명훈인 늦은 낮잠에 빠졌다.
"명훈아, 오늘 정말 고생 많았구나. 피곤했지? 푸욱 자렴."

<스피드칩기록 : 큰아빠 01:26:53.66(417명중 28등) 명훈아빠 01:43:23.00(417명중 169등) 나 00:57:59.26(380명중 211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