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바보 아니지~?”
“왜~ 누가 바보래?”
“응. 오빠가 나보고 바보래~”
“그러~엄. 우리 미현이 이쁜이구 똑똑해~”
“거봐. 엄마가 나 바보 아니래. 나만 똑똑해. 오빠가 바보야!”
“으앙~ 엄마 나 똑똑하지?”
“그럼 우리 명훈이 정말 똑똑하구 말구~ 바보가 어떻게 공부를 해. 그치?”
“맞어~ 히히”
둘이서 서로 자기만 똑똑하다며 확인을 하느라 전화통에 불이 났다.

내가 당직이라 출근한 일요일.
오늘도 할머닌 녀석들과 씨름하느라 힘드시겠네.
햄버거를 사와라 모닝빵을 사와라 에구구 주문도 많다.
몇시에 올거냐며 계속 시간도 확인하고 7시는 도대체 언제되냐며 아우성이다.
햄버거 2개를 사들고 퇴근을 했지. 그런거 자꾸 먹으면 안되는데...
드디어 명훈이 이마에서 거즈를 떼어내고 이제 약만 바르기로 했다.
마침 재미나게 목욕을 해 향긋한 비누향이 나네. 이뻐라~
미현인 베개랑 요를 끌어다 내옆에 깔고는 “엄마만 좋아. 할머닌 안좋아”하며 아부를 한다.
치~ 잠자리에 들땐 “할머니만 좋고 엄마는 안좋다”고 할거면서~

자려고 누웠다 “아~참!”하며 명훈이가 벌떡 일어나 거실로 나간다.
할머니가 저녁식사를 준비를 하시고 가스밸브를 안 잠갔었다. 내눈에 띄길래 얼른 잠갔었지.
할머니가 씻으시는 바람에 주먹돌리기 벌칙을 못 준게 생각나 다시 나간 모양인데 “에이~ 아까는 안 잠겼었는데 잠겨있잖아~ 히히”하며 그냥 들어오네.
할머닌 혼날뻔 했다고 껄껄걸 웃으신다,

미현인 할머니에게 한참동안 재잘재잘 얘기를 하는 듯 하더니 이내 조용해진다.
명훈인 코가 막히는지 계속 킁킁거리다 겨우 잠이 들었다.
자고 일어나면 바쁜 한주가 시작되겠지? 잘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