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수저에 이렇게 포크가 달린 그런 것 좀 사와~!”
어린이집 친구가 가져왔다는 포크달린 수저가 갖고 싶었던 모양이다.
점심을 먹고 그릇가게엘 들렀다.
근데 그런수저는 안나온지 꽤 된다고 하네. 어쩌지~
몇군데 돌다 이번엔 조금 작은 그릇집엘 들렀더니 거기엔 마침 그런 수저가 있는 거다.
반가운 맘에 도시락에 넣어줄 것 까지 4개를 샀다.

퇴근을 하니 미현인 안방에서 자고 있다.
어린이집에서 도착해 조금 노는 듯 하더니 미현이가 없더란다.
그래서 안방엘 가보니 자기 깔개이불 턱 깔아놓고 누워서 자고 있더라나~
많이 피곤했었나보다.
스스로 이불펴고 잠을 줄도 알고 이젠 제법 맛이 컸는 걸~
낮잠이 좀 길다싶자 명훈아빠가 미현이를 깨운다.
곤히 잠자다 깨어 짜증이 난 미현인 아빠한테 온갖 짜증을 다 내고 있다.

영어책을 몇시간째 펴놓고 나를 기다렸다는 명훈이.
나를 보자마자 공부타령이다.
일단 밥을 먹고 하기로 하고 명훈이앞에 짜짠~ 하며 수저를 내 놓았다.
명훈이 녀석, 미소를 지으며 ‘맞아, 이거 말이야~’하며 좋아하네..
같은 모양으로 샀더니 자기꺼엔 표시를 해달란다.
그래서 수저 뒷면에 과도로 X자를 그려주었다.
새로 사온 포크달린 수저로 저녁을 먹고 있자니 바깥에선 동네꼬마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더 놀고 싶어서 밥도 대충대충 먹고 오빠를 따라 나가는 미현이.
근데 나가자마자 미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네.
앞동 예진이가 방망이로 미현이 세발자전거를 내리쳤나보다.
내가 나가자 미현이보다 예진이가 더 고래고래 우네. 기가막혀서~
두녀석을 강제로 끌다시피 데리고 들어왔다.

30여분을 테잎을 들으며 공부를 하고 녀석들은 샤워를 했다.
요즘 조금 피곤해 보이던 명훈이.
하품을 하는가 싶더니 금세 잠이 든다.
미현인 낮잠을 잔 탓에 아직도 기운이 팔팔~
에구구. 저렇게 팔팔한데 언제나 잠이 들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