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05.gif한자 8급시험을 보고 자신감을 얻은 명훈이.
내친 김에 7급시험까지 보겠다며 의욕이 불타고 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7급 검정시험 접수를 했다.
접수를 하고 나니 남은 시간이 1달 보름.
꾸준히 해오긴 했지만 그래도 70문제를 50분안에 풀어야 하는데..
배정한자도 150자.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해 결과까지 좋으면 좋으련만.

당직이라 출근을 하는 일요일.
명훈이에게 쓰기연습할 10글자를 일러주고 나왔었다.
퇴근을 하니 기특하게도 쓰기를 다 해 놓았네.
8급은 뜻, 음, 획수를 알면 되었는데 7급은 한자어(예:登山)의 뜻을 쓰는 부분이 있어 조금은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10글자 복습을 마치고 연습한 글자들에 대한 평가부분.
빨래를 하는 동안 혼자 문제를 풀도록 했다.
어제까지 어려워하던 한자어 4문제를 너무도 잘 답을 적어 놓았다.
잘 했다고 칭찬을 많이 해 주었지.
40문제를 다 풀고 엄마가 선생님이 되어 채점을 했다.
그런데 한자어부분이 답지와 한 글자도 안틀리고 똑같은 거다.

"명훈아~ 혹시 말야. 이거 답보구 적었니?"
내 말에 명훈이의 눈에 갑자기 눈물이 맺히는 듯 싶더니 입술도 삐죽삐죽.
급기야 울음보가 터지고 말았다.
사실인즉 답지를 보고 컨닝을 했던 거다.
"명훈아! 엄마가 언제 다 맞춰야 된다고 그랬어?
정말 모르는 거면 그냥 비워두고 넘어가라고 그랬잖아.
다 안 맞혀도 되는데 왜 그랬어. 이젠 그러지 마! 알았지?"
모를 줄 알았는데 엄마가 상황을 딱 맞춰버리자 어찌할 바를 몰랐던 모양이다.
신나게 놀아야 할 때인데 쓸데 없는 걸로 스트레스 받게 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된다.

선생님 말씀대로 아직 자신의 주장이나 생각을 바로 표현하지 못하는 명훈이.
오늘만 해도 그렇다.
잘못했으니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하면 될 것을 울기는 왜 우는 거야!
자신감있게 당당하게 말하는 능력을 좀 키워줘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