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08.gif주말에 비가 올거라더니 하늘이 흐렸다.
그래도 금방 쏟아질 것 같진 않아 아침식사후 뒷동산엘 올랐다.
할아버지 할머닌 큰방 작은방 농을 꺼내고 청소를 하시느라 바쁘시다.
두녀석과 쉬엄쉬엄 오르며 신나게 야호를 외쳤다.
농사에 쓰기 위해 놓여진 똥통을 4개나 지나고 50여분을 올랐다.
꼭대기에 올라 고함치듯 야호!를 외쳐대는 녀석들.

"엄마 얼굴에 물방울 하나를 맞은 것 같아!"
명훈이가 빗방울을 맞았나 보다.
그래도 금방은 내리지 않겠지?
미현인 이제 다리가 아프다며 내려가자고 성화다.
그래도 조금만 더 오르기로 했다.
조금 더 오르니 평평한 평지에 쉴 수 있도록 소파까지 놓여있다.
누가 이렇게 높은 곳에 의자를 다 갖다 놓았을까?
쉬고 있자니 낙엽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장난이 아니네.
어휴~ 큰일났다.
두녀석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엄마, 아까 미현이 말 들을 껄 그랬지? 미현이가 가자고 그랬잖아!"
"그래~ 미현이 말을 들을 껄 그랬네."
숨을 헐떡거리며 내려오다보니 빗방울이 주춤한다.

이제 거의 다 내려왔나보다. 저만치 집들이 보이는 거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주택입구에서 잠시 쉬었다.
근데 빗방울이 굵어지며 후두둑...
두녀석~ 비 맞을까 정신없이 집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우리가 집안에 들어서자 기다렸다는 듯 신나게 쏟아지는 비.
"와~ 정말 시간 잘 맞췄다. 그치 명훈아?"
"맞어.. 비 맞을뻔 했지?"
다행스럽게 딱 맞춰 도착해 비를 피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