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15.gif“할머니!­ 절을 어떻게 하라고 그랬지? 가르쳐줘요.”
할아버지 제사라서 큰댁엘 가야한다고 그랬더니 절하는 연습을 한다고 그러더란다.
“석호야. 난 오늘 하늘나라에 계신 할아버지 만나러 가야 해!”
“명훈아­ 가지 말고 나랑 놀자!”
“안돼­! 하늘나라 할아버지 만나러 가야 돼!”

두녀석은 오늘, 큰댁에서 자겠다며 베개까지 싸들고 왔다.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명훈인 컴퓨터 게임에 빠졌다.
방법을 설명듣고는 어느새 마우스도 아주 잘 다룬다.
미현인 산토끼 노래에 빠져 '산토끼 토끼야. 산고개 고개를..."하며 흥얼거리고 있다.
놀기만 한 미현이­, 8시쯤 되자 “엄마­ 피곤해~ 자자!”하며 내손을 잡아 끌고 잠자리로 간다.
잠시 같이 누워있으니 어느새 쌔근쌔근.
명훈인 아빠대신 제사상 차리는거 돕느라 무척이나 분주하다.
제기에 담긴 음식을 조심스레 안방 제사상까지 나르며 이제 제법 심부름도 잘하고 기특하다.
“명훈아­ 오늘은 할아버지 탕국에 밥을 먹어야 하는거야!”라고 했더니만­ 늦은시간이지만 반공기정도 말아 맛있게 식사까지 마쳤다.
“명훈아­ 엄마 심부름좀 해줄래?”
“응~!”하며 달려와 씻어놓은 제기를 날라 큰아버지께 갖다 드린다.
잠시뒤 “명훈아­ 또 심부름 할래?”했는데 대답이 없다.
"명훈이, 뭐하니?"하며 거실을 내다보니 어느새 엎드려 잠이 들었다. 낮잠도 안자고 이쁘게 심부름 열심히 하고­ 할아버지께 인사도 드리고 하더니만 많이 피곤했었나보다. 할머니 옆에 옮겨 눕히는 줄도 모르고 코를 드르렁거리며 깊은 잠에 빠졌다.
명훈아­ 오늘 정말 수고 많았구나. 이뻐!
할아버지가 무척 좋아하셨을꺼야. 잘자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