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07일째> 맑음

"할머니, 똥 마려워요!"
명훈이가 뒤가 급하다고 엉덩이를 쭈욱 빼밀고 어그적거렸다지.
미현이가 베란다에 올라 내려달라고 양팔을 벌리고 서 있었다지만, 할머닌 명훈이가 더 급하다고 생각하셨대. 급한대로 명훈이를 화장실로 데려간 사이, 미현인 베란다를 혼자 내려와 화장실까지 쫓아왔더래.

할머니가 명훈이를 변기에 앉히고 나오는 걸 본 미현이가 아까 서있던 자리로 다시 올라가서는 양팔을 벌리고 빽빽 소리를 질러대며 내려달라고 하더라나.
할머니가 웃으시며 번쩍 안아 내려주었더니 기분좋다고 헤헤거리며 돌아다니고 있대.
미현아! 너 어쩜 그렇게 웃기니.
웬 고집이 그렇게도 센거야.

오늘은 포도를 한송이나 다 먹어 치웠다지?
포도가 그렇게 좋으니?
하긴 무엇이든 잘먹고 건강하면 되는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