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훈&미현 육아일기(2002년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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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개월 07일째> 맑음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채화되어 합화된 제14회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성화가 오늘 원주를 지나게 되었다.
명훈아빤 지난 5월에 성화봉송 신청서를 냈었는데, 호위주자로 선발되어 이번에 성공적인 대회개최에 나름대로 한 몫을 하게 되었다.
구간은 학다리에서 태장동 바다약국앞까지 1Km.
사진이라도 한 컷 찍어주려 오후 휴가를 신청했다.
같이 출발하려 했으나 날이 너무 더우니 전화하면 나오라는 명훈아빠 말만 믿고 명훈이와 느즈막히 출발을 했는데, 오늘따라 택시는 왜 그리도 잡히지 않는지.
결국 콜택시를 불러 타고 장소로 이동하는데 성화는 벌써 저만치 앞에서 달리고 있었다.
길다랗게 늘어진 차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나아가질 못해 결국 한 장의 사진도 남지지 못했다.
예정된 구간의 다음구간까지 가 보았지만 명훈아빤 보이지 않는다.
명훈이가 씩씩거리며 "아빤 바보야. 바보!".
나도 화가 나는데 명훈이라고 안 그럴까?
버스정류장 벤치에 앉아 10여분 기다리고 있자니 명훈아빠가 하하껄껄 웃으며 전화를 한다.
명훈아빠의 실수 덕분에 맛난 점심은 얻어 먹었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아쉽다.
성화 뒤만 쫓다가 기념사진 한 장 남겨주지 못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