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05일째> 흐림

이달에 당직이 5번이나 되는데다 어제와 오늘은 계속해서 당직이다.
외할머니께 쉬실 시간을 드리지 못하는 것 같아 어제저녁에 미현이를 데리고 나왔다.
또 아침에 미현일 데려다 주어야 하지만 잠이라도 편히 주무시라고.
미현인 어제 낮에 심하게 놀았다더니 밤새 끙끙거리고 깊은 잠을 들이지 못했다.
덕분에 나까지 잠을 설쳐서 너무너무 피곤하다.

새벽 6시. 미현이가 눈을 뜨더니 나보고 일어나라며 운다.
녀석의 소리가 너무 크니 명훈아빠가 한다는 소리가 "명훈엄마, 명훈엄마가 희생좀 해라!"
기가 막혀서. 원.
미현이를 데리고 거실로 나와 난 소파에 앉아 눈을 감았다.
졸음이 쏟아져서.
오빠자동차를 보고 반갑다고 가더니 내가 눈을 감고 앉아 있자 소파위로 올라오더니 내볼에 뽀뽀세례를 퍼 붓는다.

내가 명훈이랑 싸우는 장난을 하다 죽은척 눈을 감으면 명훈이가 내볼에 뽀뽀를 한다.
그렇게 뽀뽀를 받으면 내가 살아나고 하는 장난을 미현이도 기억했던 모양이다.
녀석의 뽀뽀가 재밌어 눈을 떴다가 '고마워!'하고는 또 눈을 감았더니 이제는 아예 내볼에 입술을 대고 있다.
녀석의 재롱에 잠도 더 못 자겠네.

미현이를 외가댁에 데려다주고, 난 회사로, 명훈이와 명훈아빤 집으로.
각자의 새로운 하루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