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7월 16일(화) 맑음

거실 한켠에서 미현이가 다리를 쭈욱 펴고 중얼중얼거리며 자기다리를 손으로 두드리고 있다.
가만히 지켜보자니 전에 같이 하던 "쥐야쥐야!"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할머니가 다가가 "미현이, 쥐야쥐야 하는 구나!"하며 할머니도 다리를 쭈욱 펴고 손으로 한다리씩 두드리며 "쥐야쥐야!"놀이를 같이 해 주신다.
"미현아! 강아지, 멍멍이가 어디 있었어?"
어제 바깥에 나갔다가 강아지를 보고 "멍멍 멍멍!"이라고 했다더니...
내가 그렇게 묻자 또 "멍멍! 멍멍!"하고 강아지 소리를 낸다.
말은 다 알아들어도 아직 표현을 잘 못하니까 행동으로만 열심인 미현이!
나만 퇴근하면 신발장 열고 자기신발 꺼내다가 신겨달라고 끙끙거린다.
신겨주면 이젠 대문에 매달려 열어달라고 하고 바깥으로 나서면 손도 잡지 말라고 뿌리치고 달려간다.

엊그제도 그러다 넘어져 얼굴에 상처가 났었다.
상처난 자리에 약 발라준다고 하니 얼굴을 쑤욱 내밀고는 바르란다.
두어번 발라주었으니 흉은 안지겠지?
벌써 상처났던 일은 다 잊어버린건지 오늘도 녀석은 신나게 달리기 연습을 한다.
동네 오빠들틈에서 무엇이 그리고 신이 나는지 졸졸졸 쫓아다니느라 바쁘더니, 길가에 앉아있는 내게 다가와 내옆에 엉덩이를 들이밀고 걸터 앉아 다리를 올렸다내렸다하며 장난까지.
오늘은 신나게 뛰어놀았으니 피곤해서 잘 자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