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훈&미현 육아일기(2002년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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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7월 11일(목) 맑음
당직근무중인데 명훈아빠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가 동원할수 있는 자금능력을 묻는 듯하다.
여느때와 별다름없이 한번더 생각해보자는 식으로 대답을 했더니 알았다고만 한다.
밤 12시! 명훈아빠의 귀가가 늦다.
전화를 했더니 다른 사람이 받는데 집앞에 와 있으니 나와 달란다.
뛰어나가니 명훈아빤 그 사람에게 의지한체 술에 만취되어 있다.
"명훈엄마! 나, 오늘 부도 맞았어!"
난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의 큰 금액!
97년에 한번 크게 실패하고, 좌절을 딛고 일어서려 그동안 얼마나 노력하고 열심히 했는데 그것도 믿던 사람한테 배신을 당했단다.
나보다 몇백배는 더 고통스럽고 절망감에 빠졌을 명훈아빠에게 내가 과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막연해진다. 예전보다 더 심한 절망속으로 떨어진 명훈아빠를 어떻게 끌어내 주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명훈아빠의 눈물을 난 처음으로 보았다.
예전의 어려움속에서도 흘리지 않던 눈물이다.
40대가 되면 이런이런 것을 하겠다고 한참 부푼 꿈을 갖고 살아왔었는데....
그 꿈이 곧 실현될 것이라는 희망에 얼마나 흥분해 있었는데....
아이들에게도 정말 근사한 아빠가 되고 싶었다며 명훈아빠의 눈에 또 눈물이 흐른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위로란 게 등을 토닥거리며,
"괜찮다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그래도 우리 빚진 것은 없지 않느냐..."는 것뿐.
그렇지만 지금 커다란 절망속에 빠진 명훈아빠에게 아무말도 들어오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다시 맨손으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새벽 2시!
얼마동안 시간을 달란다.
대신 명훈이와 미현이를 봐서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러겠다며 가방을 챙겨 다시 대문을 나서는 명훈아빠의 어깨도 아주 많이 힘들어보인다.
저대로 나가도 절대 나쁜 생각은 갖지 말기를 바랄뿐..
2002년 7월 12일(금) 맑음
제대로 잠을 자기나 했는지 아님 또 밤새도록 술만 퍼 마셨는지 걱정하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정희야, 정말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정말로 잘 하고 싶었다."
"명훈아빠, 난 괜찮으니까 제발 기운내. 알았지? 빨리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하자구요. 예?"
밤새도록 술을 마셨는지 목소리가 심하게 잠겨 있다.
오후가 되어 몇번 전화를 했지만 받지를 않는다.
퇴근무렵에서야 겨우 통화가 되었다.
"명훈엄마! 이게 꿈인줄 알았어. 정말 꿈인줄 알았어. 근데 깨어보니 현실이네..."
그 말속에 큰 절망이 깊게 베어 있는 듯 하다.
"명훈아빠, 기운내요."
퇴근을 하고 애들 외가댁으로 들어갔다.
기운을 내고 싶은 것인지 같이 일하는 식구들 불러 삼겹살이나 구워 먹잔다.
명훈이와 버스를 타고 나와 집에 도착하니 손님들이 벌써 와 마당에 벽돌을 쌓고 불을 피워 고기를 굽고 있다.
뒷집아저씨도 부르고 텃밭에서 상추며 오이 그리고 다른 야채를 뽑아 잔치아닌 잔치를 벌였다.
다들 같이 느끼는 어려움이라 오늘만큼은 서로 아픈 얘긴 잊기로 했다.
아이들 재롱을 보며 다시 시작할 용기를 갖기로 해 본다.
명훈아빤 소파에 누운채로 잠이 들어버렸고 손님들은 집으로 돌아들 갔다.
잠시 만이라도 다 잊고 푸욱 잠들기를....
새벽녘 명훈아빠가 잠꼬대를 한다..
얼마나 충격이 컸으면 잠꼬대까지 할까 싶은게 너무 안스럽기만 하다.
잠시후 명훈아빠가 일어나더니 한참을 잠을 못들이고 서성인다.
제발 빨리 아주빨리 이 힘든 시간들이 지나가 주기를....
2002년 7월 13일(토) 맑음
나를 출근시키고 둘이서 한참을 잤단다.
명훈인 혼자놀다 자기도 아빠침대에 올라와서는 잠이 들어 오전내내 둘이서 쿨쿨 잤단다.
명훈일 외가에 데려다주고 내게 전화를 했다.
명훈아빤 벌써 얼마전부터 이런상황이 올 것이라는 것을 감을 잡고 있었단다.
그렇지만 혼자 살아날 수가 없었다고...
명훈아빠만 빠져 나왔다면 명훈아빠는 살아날 수 있었겠지만, 같이 일하는 식구들이 명훈아빠의 금액까지 책임을 져야 하니 알고서도 차마 그렇게 할 수는 없더란다.
명훈아빠의 그런 희생에도 불구하고 그것 말고도 또 큰 돈을 손해 보았단다.
돈이 뭐길래 사람들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는 것인지...
"명훈아빠! 명훈아빠가 여러사람 목숨구했으니 큰 일 한거야.
비록 돈은 없어졌지만 다시 좋게 시작하자구요. 나도 도울 수 있다면 힘껏 도울께요. 예?"
"그래! 휴~!"
애써 기운을 차려보겠다고는 하고 있지만, 오랜동안 힘들어할 것 같다.
당직근무중인데 명훈아빠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가 동원할수 있는 자금능력을 묻는 듯하다.
여느때와 별다름없이 한번더 생각해보자는 식으로 대답을 했더니 알았다고만 한다.
밤 12시! 명훈아빠의 귀가가 늦다.
전화를 했더니 다른 사람이 받는데 집앞에 와 있으니 나와 달란다.
뛰어나가니 명훈아빤 그 사람에게 의지한체 술에 만취되어 있다.
"명훈엄마! 나, 오늘 부도 맞았어!"
난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의 큰 금액!
97년에 한번 크게 실패하고, 좌절을 딛고 일어서려 그동안 얼마나 노력하고 열심히 했는데 그것도 믿던 사람한테 배신을 당했단다.
나보다 몇백배는 더 고통스럽고 절망감에 빠졌을 명훈아빠에게 내가 과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막연해진다. 예전보다 더 심한 절망속으로 떨어진 명훈아빠를 어떻게 끌어내 주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명훈아빠의 눈물을 난 처음으로 보았다.
예전의 어려움속에서도 흘리지 않던 눈물이다.
40대가 되면 이런이런 것을 하겠다고 한참 부푼 꿈을 갖고 살아왔었는데....
그 꿈이 곧 실현될 것이라는 희망에 얼마나 흥분해 있었는데....
아이들에게도 정말 근사한 아빠가 되고 싶었다며 명훈아빠의 눈에 또 눈물이 흐른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위로란 게 등을 토닥거리며,
"괜찮다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그래도 우리 빚진 것은 없지 않느냐..."는 것뿐.
그렇지만 지금 커다란 절망속에 빠진 명훈아빠에게 아무말도 들어오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다시 맨손으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새벽 2시!
얼마동안 시간을 달란다.
대신 명훈이와 미현이를 봐서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러겠다며 가방을 챙겨 다시 대문을 나서는 명훈아빠의 어깨도 아주 많이 힘들어보인다.
저대로 나가도 절대 나쁜 생각은 갖지 말기를 바랄뿐..
2002년 7월 12일(금) 맑음
제대로 잠을 자기나 했는지 아님 또 밤새도록 술만 퍼 마셨는지 걱정하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정희야, 정말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정말로 잘 하고 싶었다."
"명훈아빠, 난 괜찮으니까 제발 기운내. 알았지? 빨리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하자구요. 예?"
밤새도록 술을 마셨는지 목소리가 심하게 잠겨 있다.
오후가 되어 몇번 전화를 했지만 받지를 않는다.
퇴근무렵에서야 겨우 통화가 되었다.
"명훈엄마! 이게 꿈인줄 알았어. 정말 꿈인줄 알았어. 근데 깨어보니 현실이네..."
그 말속에 큰 절망이 깊게 베어 있는 듯 하다.
"명훈아빠, 기운내요."
퇴근을 하고 애들 외가댁으로 들어갔다.
기운을 내고 싶은 것인지 같이 일하는 식구들 불러 삼겹살이나 구워 먹잔다.
명훈이와 버스를 타고 나와 집에 도착하니 손님들이 벌써 와 마당에 벽돌을 쌓고 불을 피워 고기를 굽고 있다.
뒷집아저씨도 부르고 텃밭에서 상추며 오이 그리고 다른 야채를 뽑아 잔치아닌 잔치를 벌였다.
다들 같이 느끼는 어려움이라 오늘만큼은 서로 아픈 얘긴 잊기로 했다.
아이들 재롱을 보며 다시 시작할 용기를 갖기로 해 본다.
명훈아빤 소파에 누운채로 잠이 들어버렸고 손님들은 집으로 돌아들 갔다.
잠시 만이라도 다 잊고 푸욱 잠들기를....
새벽녘 명훈아빠가 잠꼬대를 한다..
얼마나 충격이 컸으면 잠꼬대까지 할까 싶은게 너무 안스럽기만 하다.
잠시후 명훈아빠가 일어나더니 한참을 잠을 못들이고 서성인다.
제발 빨리 아주빨리 이 힘든 시간들이 지나가 주기를....
2002년 7월 13일(토) 맑음
나를 출근시키고 둘이서 한참을 잤단다.
명훈인 혼자놀다 자기도 아빠침대에 올라와서는 잠이 들어 오전내내 둘이서 쿨쿨 잤단다.
명훈일 외가에 데려다주고 내게 전화를 했다.
명훈아빤 벌써 얼마전부터 이런상황이 올 것이라는 것을 감을 잡고 있었단다.
그렇지만 혼자 살아날 수가 없었다고...
명훈아빠만 빠져 나왔다면 명훈아빠는 살아날 수 있었겠지만, 같이 일하는 식구들이 명훈아빠의 금액까지 책임을 져야 하니 알고서도 차마 그렇게 할 수는 없더란다.
명훈아빠의 그런 희생에도 불구하고 그것 말고도 또 큰 돈을 손해 보았단다.
돈이 뭐길래 사람들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는 것인지...
"명훈아빠! 명훈아빠가 여러사람 목숨구했으니 큰 일 한거야.
비록 돈은 없어졌지만 다시 좋게 시작하자구요. 나도 도울 수 있다면 힘껏 도울께요. 예?"
"그래! 휴~!"
애써 기운을 차려보겠다고는 하고 있지만, 오랜동안 힘들어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