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7월 14일(일) 비

감기탓인지 밥을 안 먹겠단다.
오후가 되어 할머니가 얼마전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절편을 꺼내어 기름을 두르고 구워내셨다.
"명훈아! 떡인데 먹을래?"
"엄마, 내가 떡보야. 떡보? 히히히!"
좋다고 달려오더니 아주아주 맛있게 먹어댄다.

어린이 프로에서 색깔에 대한 얘기가 나오니 갑자기 색깔책을 찾아 달란다.
자기책중에 빨강, 노랑, 파랑, ... 무지개색이 나오는 책을 들고 와서는 들여다보다가
"엄마, 할머니집 색깔은 무슨색이야?"
"노랑색!"
"아이, 어떻하지. 물이 있으면 지워질텐데..."하며 바깥에 비가 오고 있는 것을 안타까와 한다.
"괜찮아. 할머니집 색깔은 안지워지는 물감으로 칠해서 비가 와도 안지워지거든.."

거실바닥에 있는 아빠 핸드폰집을 보더니
"달아 달아 밝은 달아 핸드폰 옷 입혀요!"한다.
아빠가 벨소리를 "달타령!"으로 해 놓은 까닭이다.
요즘 명훈인 아빠 전화만 울리면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하면서 노래를 불러댄다.
녀석의 18번이 이제 "아주까리"에서 "달타령"으로 바뀌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