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12일(토) 맑음

"명훈아! 우리도 이제 가방싸야지?"
"엄마 아빠 명훈이 집에 갈려구요? 좋지, 뭐!"
"응! 그런데 오늘은 미현이도 갈꺼야!"
"미현이도 갈꺼야?"
"그래, 할머니집에서 어른들이 모여서 저녁식사 하신대.."
"그렇구나! 엄마! 그럼 우리 엄마 아빠 명훈이집가서 미현이 키우자~아!"
"그래!"
포부도 당당하게 짐을 꾸려 우리집으로 나왔다.

명훈인 새로 산 비디오 보느라 바쁘고, 미현인 바뀐 환경살펴 쫓아다니며 어지럽히느라 바쁘다.
명훈이가 햄넣고 볶음밥을 해 달란다.
밥을 준비하고, 미현이도 먹을까 싶어 미현이 것도 준비했다.
아니나 다를까?
명훈이 상을 내리자, 저만치 놀고 있던 미현이가 웃음 한보따리 얼굴을 하고 달려온다.
명훈이 한입, 미현이 한입.
두녀석 다 어찌나 빨리 먹어치우는지 두입에 밥숫갈 떠넣기가 바쁘다.
저녁내 잘 놀다가 미현이가 졸린 모양이다.

그런데 드디어 발동이 걸려버렸다.
졸음이 오니 외할머닐 찾나보다.
내 등에 업혀서 고래고래 소릴지르며 "엄마! 엄마! 엄마!...."하며 엄마를 흐느끼며 불러댄다.
한참을 달르고 얼래도 소용이 없더니 15~20분정도 고래고래 울다가 지쳤는지 서서히 잠이 든다.
아마도 깊은 잠이 들어야 내려놔도 잘 자겠지 싶어서 한시간가량을 업고 있었다.
미현인 깊은 잠에 빠졌고, 이젠 아침까지 푹 자기만을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