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9일(수) 맑음

할아버지가 대문밖으로 잠깐 나가셨다.
명훈인 그사이 탐이 나던 할아버지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엄마, 엄마도 여기 푹신한데 와서 앉으세요!”
“그래!”
자기는 물론 나까지 옆에 앉혀놓고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할아버지 목침까지 저만치 옮겨놓는다.

할아버진 그새 어딜 가셨나 했더니 먹통이 된 명훈이 키티전화기에 건전지를 넣어주시려 가게에 가셨었나 보다.
할아버지가 건전지를 꺼내 키티전화기에 넣으려 하는 걸 보고 있던 녀석이 할아버지에게 아부를 한다.
갑자기 “엄마, 이리로 나오세요!”하더니 자기도 할아버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저만치 밀어두었던 목침까지 할아버지 자리 머리맡에 도로 가져다 놓는다.
명훈인 저녁내내 할아버지한테 아부하기에 바쁘다.
이번엔 농장문열고 할아버지 깔으라고 요까지 꺼내서는 질질 끌어다 바친다.
하하 우스워.
식구들은 그저 재밌다고 깔깔깔.

명훈아! 엄만 너의 그런 천진난만한 모습이 너무너무 이쁘구나.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