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4일(금) 맑음(약간 포근해짐)

집안이 온통 난장판이다.
미현이 녀석이 제 오빠 책꽂이에 있는 책이란 책은 죄다 끌어내어 바닥에 내동댕이를 친 것이다.
"미현아, 이렇게 죄다 꺼내 놓으면 어떻게 해!"
야단을 쳐도 내 얼굴을 쳐다보며 빙그레 웃고는 책을 또 끌어내린다.
책내리기가 재미있는 모양이다.

온통 다 끌어내린 후에 휭하니 어디론가 달려간다.
쫓아가보니 이번엔 삼촌방 컴퓨터책상이다.
다리를 붙잡고 일어서서는 책상위에 있는 삼촌물건들을 죄다 끌어내리느라 사무가 바쁘다.
"미현아! 삼촌이 화 낸단 말이야! 휴!"
쬐그만 녀석이 벌써부터 저렇게 설치고 다니니 어쩜 좋을지 모르겠다.

컴퓨터책상위 물건내리기도 이제 끝이난걸까?
이번엔 한손으론 책상을 붙잡고 서서 중심을 잡고는 다른 한 손으론 키보드를 두드리는 시늉을 하고 있다.
그 작은 눈으로도 보는 건 있어가지고 ....
아마도 삼촌이 컴퓨터 하는 걸 보았었나보다.

"미현아!
아직 넌 컴퓨터 하긴 너무 빠른 것 같아.
우리 조금 더 있다 배우도록 하자.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