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4일(금) 맑음(약간 포근해짐)

"명훈아! 밀어! 더 힘껏! 아구 힘들다."
집으로 가는 길목에 30도 정도의 경사진 언덕길이 있다.
그 길을 오를 때 명훈아빤 명훈이한테 차가 못 올라간다며 밀라고 한다.
명훈인 그 말이 정말이려니 하고 뒷좌석에서 벌떡 일어나 운전석과 조수석의자를 힘껏 밀어대곤 한다.
정말 명훈이가 차를 미는 덕에 차가 언덕을 다 오르는 것 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지켜보고 있자니 정말 우습기만 한 광경이다.

명훈인 오늘 코감기가 좀 심한 듯 하다.
코가 그렇게 막히는데도 외할머니댁에서 밥도 잘먹고 무척이나 흥겹게 놀았다.
미현이랑 둘이 신났다고 깔깔깔.
미현인 내가 손가락 두 개로 다리를 만들어 종종걸음으로 쫓아가는 시늉을 하자 깔깔거리며 벽쪽으로 도망을 가서는 어쩔줄 몰라한다.

집으로 돌아와 자려고 명훈이를 눕혔다.
녀석이 약을 안먹겠다고 우겨서 그냥 재웠더니 코가막혀 잠을 못이루고 기침까지 해댄다.
자정이 넘어 약을 먹이고 가습기 조절도 하고 했더니 좀 편안해진 듯 하다.
별탈없이 잘 자 주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