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19.gif1~3학년 체육대회가 있는 날.
"엄마~ 달리기 선수를 뽑는다고 해서 내가 일부러 늦게 뛰었다. 그런데 누구보다는 이기고 싶어서 그 친구보단 이겼어."
"왜 늦게 뛰었어. 달리기 잘 해서 등수 안에 들면 상도 줄텐데.."
"응... 많이 뛰면 다리가 아플 것 같아서~"
얼마전 아마도 체육대회 계주선수를 뽑은 모양이다.
그런데 일부러 늦게 뛰었다는 명훈이. 가만히 보면 정말 재밌는 녀석이다.
학교 체육복을 입고 모자를 쓰고 등교를 했다.
엄마 출근시간 맞추느라 너무 일찍 등교를 하고 말았다. 정말 미안하다.
미현이를 데려다 주고 올때까지도 혼자 인듯.
날도 더울텐데 안쓰러워 끝나고 아이스크림 사 먹으라며 1000원을 주었다.
그러고 보니 학교가서 첫 용돈인 셈.
평소 간수를 잘 못하는 편이라 혹 잃어버려도 너무 속상해하지 말라 당부까지 했다.
"엄마~ 우리 반이 1등했다. 그리고 나~ 달리기 2등했어"
"와~ 정말 잘 했구나. 지난번엔 몇 등 했는데?"
"응 그때는 5등, 일부러 늦게 뛰었거든."
"그래 정말 좋았겠다. 상도 있어?"
"아니~ 상은 가을에 진짜 체육대회할 때만 있는 거래!"
명훈이의 첫 체육대회는 이렇게 끝이 났다.
식사도 학교 급식실에서 해결이 된다기에 휴가도 취소하고 출근을 했었다.
1000원으로 무얼했나 물어보니 700원은 더위사냥 아이스크림, 100원은 별사탕을 사 먹었단다.
아쉽게도 나머지 200원은 주머니에 넣어 두었는데 잃어버렸다고 하네.
1000원을 잃어버릴까 계속계속 만져봤다는 녀석.
그래~ 그래도 다 잃어버리지 않아 다행이구 즐거웠다니 더욱 다행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