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12.gif한자시험이 있는 날, 조금 서둘러 직원차로 함께 영서대학으로 갔다.
지난번과는 달리 시험장소가 2개 건물로 배치가 되어 찾기가 쉬웠다.
영서관앞에서 한자 브로마이드를 나눠 주길래 그걸 받으려 돌아선 사이 명훈이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아무리 불러 보고 이리저리 살펴도 도무지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고 반대편 건물, 시험장소까지 가지는 않았을텐데...
가슴이 쿵쾅거리고 다리까지 후둘거린다.
혹시나 하고 핸드폰을 보니 부재중전화 1통이 와 있다.
발신.... "누구세요?"
"저기 댁의 아드님과 같이 있는데요. 엄마를 잃어 버렸다고 해서요.
지금 영서관 2층에 있거든요..."
2층으로 후다닥 뛰어 올라가니 어떤 아저씨 손을 잡고 훌쩍훌쩍 울고 있는 녀석.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지만 어찌 2층까지 올라왔는지..
녀석을 보자 눈물이 핑돈다. 나도 이런데 녀석은 어떠했으랴~
명훈일 찾은 후 잔디밭으로 왔지만 그래도 쿵쾅거리는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다.
상황을 물으니 엄마가 보이지 않아 일단 시험장소로 가려고 했단다.
그런데 너무 복잡해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나.
계단을 내려오는데 어떤 아줌마가 보여서 엄마를 잃어버렸다고 전화좀 빌려달라고 그랬단다.
평소에 엄마가 수다를 열심히 떨은 효과가 있었나보다.
혹시나 그런 일이 생기면 어른을 붙잡고 엄마한테 전화 좀 걸어달라고 하라고 했었다.
시험시간까진 아직 여유가 있다.
방금 구워 온 머핀을 먹으며 잔디밭을 뛰어노는 아이들.
화창한 날씨에 바람도 그리 많지 않고 나들이 하기 딱 좋은 날씨다.
한참을 뛰어 놀다 강의실로 올라갔다.
명훈이가 자리에 앉고 강의실 밖에서 기다리려는데 미현인 쌍둥이랑 놀고 싶단다.
오빠가 시험을 치르는 동안 미현인 상용이 창용이랑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30여분쯤 지나 오빠를 데리러 가려는데 미현인 그냥 그곳에서 놀고 있겠단다.
명훈인 합격은 할 것 같은데 한자쓰기를 4개나 못 썼단다. 이런~
자기 생각엔 12~15개 정도 틀린 것 같단다. 그 정도면 정말 좋겠다.
명훈이와 승연이 시험이 끝나고 식사를 하러 갔다.
맛있는 편육과 막국수, 감자떡까지...
아이들은 먹는 것엔 별로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조금 먹자마자 바깥에서 뛰어 놀기 바쁘다.
미현인 매일매일 이런 날이었으면 좋겠단다.
그래~ 매일 이렇게 즐거운 날이면 얼마나 좋겠니?
그치만 오늘 명훈이처럼 그렇게 놀라게 하면 못쓴다. 알았지?
집에 돌아와 아까 그 아주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경황이 없어 인사를 제대로 못 해 죄송하다구... 정말 감사했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