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15.gif명훈이가 태어나서부터 살다시피한 외할머니댁.
만 6년간의 생활을 하루아침에 정리하기란 쉽지가 않다.
며칠을 하나둘씩 짐을 날랐지만 아직도 가져올 녀석들의 짐이 태산이다.
우선 여름옷들과 지금 공부하는 책들, 유치원 물건들 정도를 챙겼다.
미현이녀석 자기 보물상자를 챙겨달라며 메니큐어, 거울, 목걸이, 팔찌가 든 상자를 아빠한테 신신당부를 한다.

8월부터 아빠가 녀석들을 보겠단다.
외할머니도 서운하시겠지만 녀석들이 무엇보다 그래보였다.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보고싶으면 언제든 달려올 수 있는 거리에 있으니까.
그런것이 어느새 1주일이 지났다.

유치원이 방학인데다 새로 이사한 집은 바깥에 나가 놀 마땅한 공터도 없다.
어쩔수 없이 하루종일 아빠랑 씨름을 해야 한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녀석들 점심을 챙겨 먹이려 들른 1주일.
직장에 출근을 하는 건지, 집으로 출근을 하는 건지 나조차도 헷갈렸다.
다들 어떻게 아이들을 키우는지...
어제는 큰외삼촌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해서 1주일만에 외할머니를 만났다.
사랑한다고 보고 싶었다고 뽀뽀를 해대며 좋아하는 녀석들.
미현인 "엄마, 난 오늘 이사 안 갈거야!"라며 외할머니댁으로 가겠다며 떼를 쓰다 집으로 와야 했다.

토요일 아침, 엄마가 출근하지 않아 좋다는 녀석들.
늦잠을 자려니 왜 안 일어나냐며 안달이다.
비가 내려 오늘은 바깥 나들이 하기도 어렵겠다.
비가 오는데도 후덥지근 한 날씨다.
오늘은 녀석들과 무얼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