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03.gif명륜동 할머니댁의 오래된 자개농.
아마도 이집의 최고 골동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오래되어보인다.
할머닌 그래도 그 농이 정이 가는 모양이다.
팔순을 바라보시는 할머님의 인생과 함께 한 탓일거다.
그런데 그놈의 덜렁거리던 문짝이 문제였다.

엄마랑 미현이가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명훈인 TV를 보겠다며 할머니방에 가 누웠다.
물을 달라던 녀석의 주문에 이쁘게도 미현이가 물을 떠서 가는 중인데...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명훈이의 비명소리랄까?
얼른 달려가보니 미현이가 "엄마, 내가 안그랬는데... 오빠가 울어!"
알고보니 그 덜렁이던 농문짝이 쿵하고 명훈이 이마위로 떨어진 것.
얼마나 놀랬을까?
억울해서 아파서 엉엉 우는 명훈이.

큰아빤 망치와 못을 찾아 할머님 방으로 가신다.
넘어진 문짝을 다시 달고 못질을 하자 이젠 다신 넘어오지 않게 되었다.
진작에 이렇게 해 두었다면 좋았을걸.
그래도 그만하기 다행이지 싶다.
우리 명훈이 명절에 훈장하나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