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06.gif정말 무더운 하루였다.
저녁식사로 국수를 주문한 명훈이.
할머닌 맛있는 국물을 우려내어 잔치국수를 말아 주셨다.
오늘따라 국물이 정말 맛있게 우러났다.
평소보다 2배는 더 먹었을 것 같은 녀석.
그만 먹었음 싶은데 자꾸자꾸 달라고 한다.
결국 삶아진 국수를 다 먹고서야 밥상을 물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힘들어지는지 헉헉 거리고 있다. 너무 무리했나보다.

잠시뒤 아빠가 오셨네.
이마트를 다녀오자는 아빠의 제안에 녀석들이야 당연히 신이 났다.
시내쯤 나오자 갑자기 하늘이 시커멓게 변하는가 싶더니 소나기가 폭포처럼 쏟아진다.
짧은 시간에 도로는 온통 물바다로 변해 버렸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매장안으로 들어섰다.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시식코너가 북적북적 거린다.
우리도 빠질 수 없지.
불고기, 삼겹살, 물만두, 냉면, 팥빙수, 산적.... 신나게 시식을 했다.
과식을 했던 명훈인 분위기 때문인지 자꾸 달라고 한다.
저러다 체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네.

신나게 구경하고 맛있게 먹고 식품매장을 빠져 나오려는데 이건 또 뭐야.
커다란 수박을 세로로 자르고 다시 원을 그리며 가로로 자르니 한입에 먹기 좋은 수박 시식.
두녀석은 아예 수박통 앞에 자리를 잡았다.
다른 사람들은 한두번 먹고 그냥 가는데 우린 한동안 그곳에 서서 신나게 수박을 먹었지.
수박 자르던 아저씨도 웃었을 것 같다.
명훈이 배는 이미 정도가 지나친 듯 보였다. 진짜 걱정된다.

의류매장으로 올라왔다. 반액 세일을 하는 아동복 코너.
싼 맛에 녀석들 티한장씩 사기로 했다.
미현인 분홍색이 제일 어울려 골라주니 싫다고 하네.
여기저기 뒤적거리다 노랗고 반짝거리는 오빠꺼보다 2배는 비싼 티를 고른다.
"미현아, 엄마가 보기엔 넌 분홍색이 더 잘 어울려. 노랑보다~"
"싫어. 내가 고른 걸로 입을 꺼야!"
그래, 자기 주장이 똑바른 것도 좋은 거지. 뭐.

외할머니댁으로 들어왔다.
씻어주었는데도 더위 때문인지 늦게 까지 잠들 줄 모르는 녀석들.
좀 무리한 듯 싶던 명훈이가 우째 안좋아 보인다. 끅끅 하며 힘들어 하네.
10시가 넘어 겨우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녘이 되자 명훈이가 끙끙 앓는 소리를 낸다. 배가 아프단다.
그렇다고 화장실 갈 정도는 아니고...
명훈인 밤새도록 그렇게 앓는 소리를 내며 힘들어 한다.
미안하다. 엄마가 좀 말렸어야 했는데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