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1월 9일(목) 맑음

명훈이는 아빠와 내가 퇴근하여 집에 도착하면 너무너무 좋아한다.
아빠차를 탈 수 있다는 이유가 있다.
전에는 엄마를 더 좋아하는 듯 하더니, 아빠차에 맛을 들이고는 엄마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저 "아빠차!, 아빠차!"라고만 외쳐댈 뿐...
바깥세상이 온통 어두워져 캄캄해도 신경쓰지 않는다.
아빠차를 탈 수 있다면 그저 좋은 것이다.
오늘도 그랬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명훈아빠와 명훈이를 데리고 한바퀴 돌기로 하였다.
명훈이가 쉬야를 가리기 때문에 기저귀는 채우지 않았다.
그런데 차타는 시간이 너무 길었던 탓일까?
차를 세울만한 곳이 없는 도로를 달리고 있었는데 명훈이가 갑자기 "쉬-!"한다.
"아이고 어쩌나..."
나를 쳐다보던 명훈아빠는 바닥에 깔개가 있으니 그냥 보게 하란다.
그래서 다리를 안아들고 쉬야를 시켰다.
"저녀석! 왜 저렇게 많이 누는거야!"....
"글쎄 오늘따라 양이 많네.." 그냥 웃어넘겼지만 웃을 일이 아니였다.

잠시 뒤 차를 세울만한 곳이 나와 차를 정차시키고 실내등을 켰다.
정말 다행인 것이 깔개가운데 부분으로 모두 모여있는 것이었다.
흐르지 않게 꺼내서 일단 걷어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