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1월 12일(일) 맑음

지난주에 이어 어제도 드림랜드에 갔었다.
카메라만 들고 갔던 아쉬움 때문에 어제는 캠코더를 챙겨서 명훈이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오려고...

사자는 화가 났는지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고 있었고, 지난주에 이어 하이애나는 오늘도 우리안을 빙글빙글 어지럽게 돌고 있었다.
커다란 곰이 있는 우리에 왔을 때, 명훈이는 깔깔거리며 너무 즐거워하였다.
왜냐하면 덩치가 커다란 곰이 '쉬야'를 질질질 거리며 걷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린 명훈이가 보기에도 그 모습은 우습기만 했나보다.

나귀에게 나뭇잎 먹이를 건네고는 나귀입에 손이 조금닿자 깔깔거리며 좋아하는 명훈이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그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TV에 연결해 틀어주었었다.
다 보았다 싶어 연결선을 제거하고 코드를 빼려고 했더니, "며니! 며니!"하며 잘되지 않는 발음으로 자기이름을 불러대며 동동 거린다. 재미가 있었던 것일까?
"안돼! 이제 그만!"이라는 소리에 울음보를 터트리는 바람에 저녁내내 명훈이 비디오만 틀어놓고 봐야 했다.

2시간이 넘도록 자기가 나오는 비디오만 보고도 성에 안찬 명훈이!
피곤에 지쳐 누우신 할머니를 찾아 베게를 들고 간사이에 재빠르게 비디오와 연결선, 테이프모두를 보이지 않게 치워버렸다.
그제서야 비디오 보는 걸 잊어버린 모양이다.
어휴! "며니, 비디오만 보는 것도 정말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