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1월 6일(월) 맑음

당직이라 명훈이에게 들르지 못했다.
목소리라도 들으려고 전화를 했다. 명훈이는 전화벨이 울리면 "예!-" "예!-"하고 대답을 하면서 할머니보다도 더 빠르게 달려와 전화를 받는다.
오늘도 수화기는 명훈이가 든다.

"명훈아! 오늘 뭐했어?" "맘마 먹었니?" "ABC 공부도 하구?" "2, 5, 6 숫자 놀이도 했니?"
이것 저것 물어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
"명훈아! 이쁜아!"하고 한참을 불러대니 "예!-" 소리와 함께 갑자기 울음보가 터졌다.
어쩌지? 달래보려 애썼지만 그치지 않고...
"명훈아! 아빠 전화해서 가라고 할까?"했더니 그제서야 "응?"한다.
"그래, 아빠 금방 가라고 할테니까 울지마-."

내 목소리 듣고 우는 명훈이를 보고 외할머닌 애 울리려면 전화하지 말란다.
다행히 명훈아빠에게 전화했더니 명훈이 보러 그곳으로 들어가고 있는 길이란다. 거의 다 도착했다고...

잠시 서글퍼진 명훈이에게 위로가 되었겠지?
아빠차 타는 걸 무척이나 좋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