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겨울이 되면 대부분 김치도시락을 쌌었다.
그때의 김치도시락은 왜 그리 국물이 잘도 새는지....
책 귀퉁이마다 버얼겋게 물이 들어 잘라내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날씨가 추워지고 애들 학교에 난로가 피워졌다.
새로 지은 학교들이야 스팀이 빵빵하게 들어오겠지만 역사가 오래된 학교이다보니 연통난로가 놓여졌고,
선생님께서 군고구마나 김치도시락을 싸 오도록 허락하신 것이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경험하기 쉽지않은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
친구들이 싸 온 도시락이 그렇게 맛있어 보였는지...
자기도 당장 김치도시락을 싸 달라기에 월요일부터 챙겨보낸 도시락.
수저까지 서너개 챙겨 벌써 나흘째 가져간다.

"엄마, 급식까지 먹으면 정말 배가 터질 것 같은데 너무너무 맛있어서 자꾸자꾸 먹고 싶어!"
명훈이의 자랑에 미현이가 입을 삐죽 내민다.

"엄마, 나도 김치도시락 먹고 싶어!"
"그래? 그럼 우리 저녁에 김치도시락 해 먹을까?"
"와~~~~~ 좋아 좋아."

다들 신나서 김치를 송송 썰고 맛있는 기름도 몇 방울.... 약한 불에 자글자글 볶아서 밥과 계란을 올렸다.
잠깐 데웠을 뿐인데 집에선 아무래도 가스불이라 그새 홀라당 타 버렸는데도 맛있다며 난리가 났다.
나 또한 오랜만이라 그런지 정말 맛있긴 하다.
친구들이 함께 둘러앉은 교실이었더라면 정말 더 맛있었겠지?
김치도시락을 앞에 두고 잠시동안이지만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