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쓰는 명훈 육아일기
연일 계속되는 늦더위, 뜨거운 햇볕아래서 우리 아이들은 운동회를 위해 열심히 율동을 연습했다.
1주일전부터는 아침마다 체조연습까지 하느라 힘들어했고 얼굴도 새까맣게 타 버렸다.
드디어 운동회 날. 오늘만 끝나면 이제 힘든 연습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안도를 한다.
"엄마, 운동회날 도시락 뭐 쌀 거예요?"
"글쎄~ 뭐 할까"
"김밥, 유부초밥, 피자, 떡꼬치......"
뭐가 그리 먹고 싶은 것이 많을까? 기껏해야 김밥 2줄이면 떡을 칠 녀석들이...
많이 먹지도 않을거면서 이것저것 주문은 많다.
지난 해, 늦게 갔더니 앉을 자리가 없었기에 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돗자리를 들고 등교를 했다.
적당한 위치를 찾아가니 6시도 못 되어 오셨다는 할머니 몇 분이 손주들을 위해 자리를 잡고 계셨다.
자리를 맡아두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맛있는 도시락을 준비해 다시 학교로 갔다.
비가 올 거라는 예보와는 달리 아침부터 쨍쨍 햇볕이 뜨거워 아이들이 힘뜰까 걱정스럽다.
개회식과 함께 학년별로 준비한 예쁜 율동과 게임이 시작되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80m달리기를 했었는데, 학교공원조성으로 길이가 더 짧아진 운동장 탓에 올해는 60m달리기를 했다.
노란 단체티를 입은 1학년 막내들이 열심히 달리기를 한다.
엄마들이 옆에서 응원을 하자, 엄마를 쳐다보느라 달리는 건 뒷전인 아이들. 너무 예쁘고 천진스럽다.
미현인 발바닥 딱~하나 차이로 2등을 했다며 서운해하면서도 손등에 찍힌 등수 도장을 보이며 행복해한다.
뜨거운 햇살 아래, 아이들 이마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혔다.
예쁜 빨간리본을 달고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율동을 선보이는 아이들.
잠시 뒤, 명훈이가 속한 청군으로 가니 율동을 선보이려 준비중이다.
하얀 장갑과 빨간 꽃술을 들고 그동안 연습한 율동에 제법 진지한 모습들이다.
3학년 달리기 시간. 골인장면을 찍으려 많은 엄마들이 카메라를 들고 서 있다.
명훈이반이 달리기를 시작한 것 같기는 한데 녀석이 보이질 않는다.
셔터를 계속 누르고 있는데 어느새 명훈이가 팔둑을 쑤욱 내민다. 3등.
언제 들어왔는지도 모르게 벌써 달리기를 끝냈네.
찍은 사진을 돌려보니 덩치 큰 친구들과 달리는 명훈이가 보인다.
그래도 한 컷 찍혀서 다행이다.
오전에 선보인 율동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5~6학년 선배들이 선보인 "태극기 휘날리며~"였다.
고학년답게 율동마다 힘이 넘치고 정말 하나가 된 듯 멋진 모습이었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마지막 경기인 1학년 "바구니 터뜨리기"
공중에 매달린 바구니를 향해 모래주머니를 열심히 던지는 아이들.
드디어 바구니 틈새가 열리자 아이들이 더 힘차게 던진다.
청군이 먼저 바구니를 터뜨려 오전경기를 앞서며 점심시간을 맞았다.
친구 가족들과 함께 둘러앉아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점심시간이 되면서부터 뜨겁던 햇살이 구름속으로 들어가고 시원한 바람도 불어온다.
오후엔 운동회의 하이라이트 계주가 있다.
저학년~고학년 경기가 이어질수록 점수는 엎치락뒤치락~
마지막 학부모계주에서 역전이 이루어지며 경기결과 청군이 810:770으로 최종승리를 했다.
명훈인 백군이라 서운해하는 듯 하다가 "그래도 내가 참가한 경기는 다 이겼으니까 괜찮아~!"하며 위안을 삼는다.
"그래~ 명훈아,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졌더라도 최선을 다했으면 된 거야. 내년엔 이기겠지~ 안 그래?"
운동회가 끝나고 운동장을 돌아 집으로 오려는데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고 가잔다.
공원으로 조성된 학교주변 벤치에 앉아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몇몇 아이들이 더 놀고 싶어 그네도 타고 정글짐을 오르내린다.
그렇게 두어시간을 더 놀다 집으로 돌아왔다.
운동회가 끝나서 아쉬웠지만 신나는 하루였다는 녀석들.
그래도 무엇보다 좋은 것은 뜨거운데서 율동연습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란다.ㅎㅎ
최선을 다한 오늘, 다 함께 연습한 율동도 정말 멋졌단다.
정말 수고 많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