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쓰는 명훈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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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선생님 퇴임식때문에 단축수업을 한다고 한다.
2교시가 끝날 시간맞춰 학교로 가는데 저만치 명훈이가 보인다.
미현이보다 더 빨리 끝나고 벌써 집에 오는 길인 모양이다.
손에는 상장을 하나 들고 있다.
"명훈아, 상 받았구나! 무슨 상이야?"하며 보니 "여름방학 과제물 우수상"
방학 과제물을 성실히 수행해서 주시는 칭찬상이란다.
교장선생님의 마지막 상장을 자기가 받았다며 좋아하는 녀석.
"명훈아, 정말 축하해. 미현이한테도 고맙다고 해야겠네.
미현이 덕분이기도 하잖아. 미현이가 스케치 해 준 정물화도 있었으니까~~~ ㅎㅎ"
오빠 과제물에 도움을 준 미현이도 무척이나 뿌듯해 할 것 같다.
명훈이와 함께 미현이를 기다리기로 했다.
수업을 마친 미현이가 저만치서 나를 발견하고는 달려온다.
단축수업한 것을 깜빡한 유진엄마를 기다리는 사이, 명훈이랑 미현이 그리고 성희는 아이스크림 을 사 먹으라 보냈다.
유진인 다친 어깨가 더 아플까봐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겠단다.
한참이 지나서야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혀 달려온 녀석들.
그런데 손엔 들고 갔던 돈을 그대로 들고 있다.
"왜~ 아이스크림 안 샀어?"
"으~응, 안 산게 아니고 2000원으로는 아이스크림 3개를 살 수가 없어. 돈이 모자라서...
"에이 그러면 진작 와서 더 달라고 하지 그랬어. 학교 앞에도 없어?"
"학교앞 문구사엔 불량식품만 팔아. 그래서 저기 있는 마트랑 편의점에 갔었는데... 3000원은 있어야 해."
돈이 모자라서 여러 가게를 다니느라 땀이 잔뜩 맺혔던 것이다.
요즘들어 돈의 가치가 말이 아니게 없어졌다.
이 더운 날,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자 여러 곳 달음박질을 한 세 녀석.
너무 미안해서 함께 다시 편의점으로 갔다.
커다란 아이스크림 하나씩 들고는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