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5월 31일(목) 맑음

이삿짐이 정리가 덜 된탓에 집안이 엉망이다.
미현이를 잠깐 눕혀놓고 집안 여기저기를 정리했다.
다행이도 미현이는 혼자 옹알옹알하며 잘도 놀고 있다.

거의다 마무리가 되었을즈음 걸레를 빨기 위해 미현이를 소파에 눕히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이것이 실수였다.
아가들이 발길질을 해서 밀어내는 힘이 있다는 걸 잠시 깜빡한 것이다.
'응애-!'하는 소리에 놀라서 뛰어 나와보니 소파에 눕혀놓았던 미현이가 거실바닥에 엎드려 들리지 않는 머리를 애써 끄덕끄덕거리고 있는 것이었다.
너무나 미안해서 얼른 안아 주었다.
제딴에서 서러운지 울음을 그쳤다가는 생각해보고 또 울어댄다.
눈물까지 뚝뚝 훌려가며...

'미현아!
엄마가 잘못했어.
너를 소파위에 두는게 아닌데...
많이 아팠니?
너무너무 미안하구나!'
제발 미현이가 밤에 잘 자야 할텐데... 얼마나 놀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