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월 12일째> 맑음

조금은 촌스럽지만 크리스마스를 연상케하며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그림의 내복을 두 벌 샀다.
미현인 그것을 제일 바깥에 입겠다고 한다.
저녁내 좋다고 헤헤거리며 아주 촌스런 모습으로 거실을 배회한다.
늦은 저녁식사가 준비되었고, 아이들 밥상엔 밥그릇 하나가 놓여졌다.
미현이가 식기건조대를 가르키며 '우우'거린다.
"미현아, 왜? 물도 거기 있고, 수저도 줬잖아!"
내가 영문을 몰라하자 할머니가 "어~ 미현이도 밥 따로 달라구?"하며 일어서신다.
미현인 자기 맘을 알아준 할머니가 고마운듯 좋다고 헤헤거리며 흐믓한 미소를 짓는다.
한그릇에 같이 먹다 얻어 맞을까 겁나는 모양이네.
이제 컸다고 자기 밥그릇도 챙길줄 알고.
미현아, 밥 많이 먹고 건강하게 잘 자라려무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