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쓰는 미현육아일기
소체육대회(1~2학년)가 있다길래 혹시나 하는 맘에 유진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출근한 줄 알고 연락하지 않았다며 올 수 있으면 10:30분까지 학교에 왔으면 좋겠단다.
부랴부랴 준비를 해서 학교로 향했다.
운동장으로 눈길을 돌리자 1~2학년 아이들이 열심히 달리는 모습이 보인다.
노오란 단체티를 입어서인지 더 이뻐 보이는 1학년 아이들.
자모회에서 준비한 어린이날 선물도 오늘 넣기로 했단다.
선물이 너무 작아보여 사비를 털어 공룡캐릭터 연필세트와 자를 더 준비했다는 유진엄마.
회장을 맡아 여러가지로 힘들텐데 여러모로 배려를 많이 하는 것 같아 미안하고 고맙다.
추가로 준비한 선물과 함께 개인봉투에 나눠 담고 운동장으로 갔다.
열심히 뛰고 있는 병아리들.
나를 알아본 몇몇 친구들이 "미현이, 아침에 토했어요!"란다.
감기증상이 있어서 그랬나~ 하고 이마를 짚으니 따끈.
"뛰었으니 더워서 그러나보다"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 버렸다.
운동후 키위맛 설레임을 받아 맛있게 먹는 아이들.
그리곤 이어서 줄다리기를 하러 간다.
선생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영차영차 열심히 줄을 당기는가 싶더니 길반 친구들 쪽으로 이내 끌려오는 줄.
엄마들이 신나서 마구 함성을 지른다.
자리를 바꿔서 했을 때도 또 힘을 내 준 우리반 아이들.
달리기에선 졌다던데 마지막 줄다리기에서 이겨서 너무 좋~다.
교실로 들어와 맛있는 햄버거(한상윤맘 준비)도 먹고 어린이날 선물까지 받자 행복해하는 아이들.
바깥에서 기다리자니 종례를 마치고 미현이가 나왔다.
"우리 미현이, 달리기 잘 했니?"
"엄마, 나는 그냥 천천히 달렸는데 아무도 없는거야. 그렇게 빨리 달리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그래서 돌아보니까 친구들이 저~만치 뒤에서 오고 있는 거야.... ㅎㅎㅎ"
재잘재잘 있었던 일을 쉴 새 없이 얘기하는 우리 딸.
명훈이를 기다려 슬러시 한 컵씩 들고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미현인 아무래도 병원을 다녀오는게 나을 것 같아 소아청소년과를 찾았는데 체온을 재니 38.3도.
어머나~ 뛰고 달려 뜨거운가 했더니 열이 나서 그랬던 것을.
게다가 아침조회 때 토했다던 것도 다 감기 때문이었나 보다.
진찰을 받자 입천장에 피가 잔뜩 맺힌 미현이.
의사선생님이 무심한 엄마에게 좀 보라며 입속을 보여 주시는데 미현이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렇게 아픈데도 열심히 뛰고 달렸다니 정말 기특하고 대단한 우리 딸.
"미현아, 엄마가 정말 미안했어. 우리 딸, 아픈 것도 잘 알아채지 못하구.
약 먹고 푸욱 쉬고 빨리 나았으면 좋겠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