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학원에 도착해 콜렉트콜로 전화를 한 미현이.

"엄마, 아까 준기 넘어졌다~!"
"왜?"
"응~ 준기가 나를 밀어서 나도 밀었더니 넘어졌어."
"에이, 참지 왜 그랬어? 그러다 화나서 준기가 또 밀었음 싸움될 뻔 했잖아."
"준기는 미는데 왜 나는 참아야 하는데?"
"미현이가 예쁘고 착하니까..."
"엄마, 몰랐어? 나~~ 안 착해~!"
"뭐야? 엄마 지금 화 났어. 미현이가 너무 못되게 얘기해서... 끊어!"

여덟 살의 말 치곤 너무하다 싶다.
미현아, 너무하는 것 아니니?
엄마가 막 속상해지려고 그런다.
엄마 생각엔 우리 미현인 아직 순수하고 착한 맘이 더 많은 줄 알았는데....
엄마 속상해.

30여분쯤 지났을까?
집에 가는 길에 어린이집에 놀러가도 되냐고 묻는다.
선생님께 여쭤보고 가도 된다고 했더니 너무너무 즐겁게 놀았고 동생들한테 예쁜 그림을 엄청 많이 그려줬다며 자랑이 늘어진다.
사실은 '어린이집에 놀러가고 싶다고...' 얘기하고 싶었는데 준기 넘어뜨린 것 때문에 엄마가 화 나서 말을 더 꺼내지 못해 나중에 다시 전화를 한 것이란다.
눈치는 빠삭한 우리 딸.
그런데 친구들한테 조금 부드러운 친구가 되어주면 정말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