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월 23일째> 맑음

한달전에 맞췄어야할 미현이 MMR 예방접종을 하려고 맘먹고 휴가까지 냈다.
명훈이가 궂이나 보건소엘 따라가겠다네요.
요녀석, 고추만져 염증까지 나게 했겠다.
선택해서 맞추는 예방접종을 하나 맞추기로 했다.

미현인 문진표를 적고 준비하는 동안 의자에 앉아 즐겁게 놀고 있다.
끌어안고 오른팔에 주사바늘이 꽂혀졌는데 아무소리도 내지 않고 눈만 껌뻑거리며 들여다보고 있다. "미현아! 너 정말 웃긴다. 어쩜 '악'소리 하나 안내니?"
울지 않아 다행이지만 말이다.

명훈이 주사명목은 "고추 만져서~!" 물론, 오늘 맞을 주사는 '장티푸스'다.
녀석이 눈치를 차리고는 주사실밖에서 "엄마, 나는 바깥에 있을께요!"라며 들어오려 않는다.
그러나 별수 있나요. 기왕 맞추기로 한거.
지난번처럼 미현이 따라갔다 엉뚱한 주사만 한 대 맞고 많이 억울한지 주사실 밖 의자에서 한참을 고래고래 울어댄다.
"명훈아! 너 고추만져서 이 주사 맞은거야! 명훈이 고추 아프게 만지면 안돼요!"

주사를 맞고 집에 와서 제 아빠가 "명훈이 주사 왜 맞았니?"라고 하니
"고추 만~져~서! 이~잉"
"또 만질거야!"
"아~니!"
아마도 이제 다시는 고추 안 만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