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7월 23일(화) 비

할머니가 부엌에서 점심을 준비하시는 동안 명훈이와 미현인 무얼하는지 깔깔거리며 재밌게 놀고 있더래요. 그런데 아이들이 다 그렇듯이 금새 하하깔깔 하다 금새 또 울며 싸워대는거 어쩔수 있나요.
무엇에 틀어졌는지 재밌게 놀다가 명훈이가 거실까지 쫓아나와서는 두손으로 미현이의 가슴팍을 밀어버렸다고.
오빠의 베개를 들고 또 도망친건 아닌지..

아무튼 오빠의 두손에 매일 당하기만 하던 미현이가 선채로 잠시 무엇인가 생각하는 듯 싶더니 안방으로 쫓아 들어갔대요.
할머니가 이상해서 가만히 지켜보셨다는데 그렇게 쫓아들어간 미현이가 두손을 들고는 오빠한테 당한대로 갚아주려 했었나봐요.
그런데 당연히 아직 힘이 딸릴밖에요.
복수(?)하려다 오빠의 두손에 또 한번 당하고는 방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악~!"하고 소리를 지르고는 대성통곡을 했다고.
미현이 성질도 대단하겠다며 할머니가 웃으셨어요.
"미현아! 오늘 많이 억울했니? 그래도 서로 양보해야지 싸우는건 나쁜거야. 알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