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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은 후부터 만두를 빚기 시작했다.
명훈이와 미현이가 함께 빚겠다며 팔을 걷고 앉는다.
이제 제법 만두 모양도 나오고 도움이 된다.
미현이는 속도 조금 넣고 동그란 만두를 빚어 놓는데 명훈인 제법 커다랗고 예쁘장하게 빚어 놓는다.
대나무 소쿠리를 꽤 여러번 바꿀 동안 빚고 앉았다.
빚는 동안 큰어머닌 맛있게 만두를 쪄 내셨다.
약간 맵긴 해도 녀석들은 자기가 빚어서 맛있다며 연신 집어 먹는다.

녀석들의 도움으로 순식간에 만두빚기가 끝났다.
그리고 바로 동그랑땡 만들기를 했다.
미현이도 해 보겠다며 나서는데 손에 묻어 못하게하니 심술이 났다.
금세 프라이팬에 지글지글, 동그랑땡이 익혀지고 녀석들은 들락날락 분주하다.
명훈이와 미현인 큰댁의 동그랑땡을 무척 좋아한다.
그런데 오늘은 부침개가 잘 일지를 않는다.
시골에서 직접 사 오셨다는 메밀가루에 이상이 있는 듯 싶다.
하다하다 결국 고구마 전분과 도토리 전분을 더 넣고 한동안 씨름을 했더니 너무나 맛있는 전이 완성되었다.
그러다 보니 양이 너무 많아져 저녁내 부침개만 먹어야 했다.
어느덧 음식준비도 다 끝나고 이제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해야 할 것들만 남았다.

할머닌 고모가 사 준 여우목도리를 잃어버렸다며 친구댁에 가셨는데 한동안 오시질 않는다.
나중에 빈손으로 오시기에 방안을 살펴보니 옷걸리에 걸려 있었는데...
연세가 드실수록 정신이 점점 희미해지시는 것 같다서 정말 걱정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