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쓰는 명훈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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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께서 김장을 하신다며 호출을 하신다.
몸도 찌뿌둥해서 정말이지 쉬고 싶은데 말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김치 얻어다 먹으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모처럼 친구를 만나 신나게 뛰어놀 수 있다는 기쁨에 녀석들도 신이 났다.
시장에 들러 김장에 필요한 몇가지 물건을 사서 버스를 탔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할머니 할아버지께 인사만 하고 친구에게 뛰어가는 명훈이.
올해 배추값이 장난이 아니란다. 좋아 보인다 싶으면 2~3000원이라니~
다행스럽게도 우린 외할머님의 부지런함 덕분에 손수 키우신 맛있는 배추로 김장을 하게 되었다.
덕분에 양이 좀 많아서 한숨이 절로 났지만 말이다.
우리가 도착할때쯤 할머닌 벌써 어제 절인 배추를 다 씻어 놓으셨다.
이제 버무리는 일만 남았는데 200포기가 넘다보니 언제 끝이날지 사뭇 걱정이다.
조카가 보채서 작은 올케는 꼼짝을 못하고 대신 남동생이 팔을 걷고 나선다.
커다란 통에 담긴 양념을 남동생이 시원시원하게 버무리자 금세 김장양념이 준비되었다.
외할아버지께선 이것저것 날라 주시고 담근 김치를 김치냉장고에 옮겨 넣으시는 일을 하셨다.
외할머니, 나 그리고 남동생 이렇게 셋이 둘러앉아 배추에 속을 넣었다.
호흡이 맞는다는 말, 아마도 이럴때 쓰지 싶다.
불과 서너시간만에 버무린 양념속을 다 넣었다.
김치냉장고 2개에 김장을 다 넣고도 모자라 땅속에 푸욱 묻어 두었다.
그러고도 배추가 남았는데 나머진 할머니께서 백김치를 담그신단다.
명훈이와 미현이 녀석, 저녁이 되어서야 집안으로 들어선다.
금세 담근 김치로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다.
명훈이와 미현인 할머니가 쉬셔서 너무 좋단다.
치~ 할머니보단 친구를 더 좋아하면서~
아무렴 어떠랴.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면 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