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11.gif한자시험준비를 위해 가끔 문제지를 놓고 출근을 한다.
퇴근전까지 풀어 놓도록 하고 퇴근후 채점을 해서 모르는 것을 다시 복습하고 익히는 거다.
그런데 전화를 한 명훈이가 의외로 자신감을 보이며 100점을 맞으면 무얼 해 주겠느냐고 묻는다.
"당연히~ 왕 뽀뽀지~"라고 약속을 했는데...
저녁식사후 채점을 하려는데 뭔가 조금 이상한 느낌이다.
아니나 다를까 앞면 50문제가 넘도록 하나도 틀린게 없다.
채점 중간에 명훈이를 불렀다.
"명훈아, 엄마 화 안 낼 테니까 솔직히 말할래? 이거 답지 보고 베꼈지?""
"아니~ " 약간은 씁쓰름한 표정을 하고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하는 명훈이.
"정말 아니야? 괜찮아. 솔직히 얘기하면 괜찮아~!"
"진짜 아닌데~~~!"
"그래, 알았어!" 채점을 다 하고 나니 100점이다.
두가지 이상 뜻음을 가진 것들도 답지와 똑같은 뜻음으로 답을 적은 데다 한자어 풀이의 답까지 똑같네.
명훈이를 다시 불러 같은 문제지를 다시 하라고 했다.
다시 하라니 인상을 찌푸리는 녀석.
그때 솔직히 대답하라고 조근조근 얘기를 하니 얼굴색이 붉어지며 답지를 베낀 사실을 털어 놓는다.
일단 재시험을 치르고 무릎을 꿇렸다.
"명훈아, 일전에 엄마가 거짓말은 나쁜 거라고 얘기했었지?"
"예~!"
"그럼, 명훈이가 잘못했으니까 혼나는 건 당연한 거지?"
"예~!"
"10대는 맞아야 겠지만 처음이니까 오늘은 5대만 혼내줄거야!
오늘 명훈이가 혼나는 건 시험때문이 아니라 나쁜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야. 인정하지?"
"예~!"
딱딱딱딱딱~
녀석의 방에 있던 30Cm자로 손바닥 5대를 세게 때려주었다.
그렇게 아프게 맞아 본 적이 없던 녀석이라 약간 당황하는 눈빛이었지만 엄마는 단호해야 했다.
그렇게 야단을 치고 반성하는 시간이 필요할 듯 해서 일기를 쓰도록 했다.
선의의 거짓말과 나쁜 거짓말에 대해 예를 들어 설명도 해 주고~
항상 열심히 노력하고 애쓰는 녀석을 야단쳐서 안쓰럽고 미안하지만 이런일을 용서하면 안되겠지~
맘이 안 편하다.

명훈아, 거짓말을 한 번 하면 그걸 숨기려고 또 다른 거짓말을 하게 된단다.
너두 '마루코는 아홉살'에서 봐서 알잖아.
마루코가 거짓말 한 번 해 놓고 계속계속 거짓말 하는 거...
결국은 마루코 거짓말도 탄로나고 엄마한테 혼이 나던 거..
명훈이가 미워서 혼낸 것이 아니란 거 알지?
시험이야 이제 준비를 시작한 것이니 못 볼 수도 있어. 그러니 연습을 하는 거지.
그걸 베낀 것도 나쁜 짓인데 엄마는 다 알고 묻는 것을
얼굴색도 안 변하며 거짓말을 하니까 더 화가 났던 거야.
엄만 거짓 100점인 명훈이보다 최선을 다하고 솔직한 명훈이가 좋아.
더 크게 혼날 이었지만 이번만 용서할께.
다음에 또 이런 일 있으면 절대로 용서 안한다. 많이 아팠지?
명훈이 반성대로 절대로 거짓말 하지 않는 착한 어린이가 되자꾸나.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