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저녁을 먹고 물도 떠올겸 운동장엘 가기로 했다.
운동장도 뛰고 술래잡기도 하자며 명훈이가 즐거워한다.
욕심을 내어 물통을 3개나 챙겼다. 좀 무겁겠는 걸~
대문을 나서자 명훈인 벌써 저만치 달려가 횡단보도를 건널태세다.
멈춰서 기다리라고 소리를 질러가며 쫓아갔다.
손잡고 횡단보도를 건너자 달리기 시작하는 녀석들.
미현인 뒤뚱거리다 바닥에 쭈욱 넘어져 팔꿈치를 살짝 까였다.
엄살쟁이 엄살이 시작되었네.

운동장에 들어서자 1번 레인에서 달릴 자세를 취하는 명훈.
물통을 내려 놓자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한다.
운동장엔 내일 있을 한마음콘서트 세트준비로 한창 분주하다.
한바퀴를 돌아 미현이와 나를 기다리는 명훈.
물통가방을 챙겨들고는 '왜 이렇게 늦어~'하며 한소리한다.

이번엔 88올림픽 성화기념탑에서 술래잡기를 했다.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엄마가 술래가 되었네.
신났다고 뛰어노는 녀석들.
그다음은 명훈이가 술래.
벽에 기댄체 숨으라며 열심히 하나둘을 세고 있다.
엄마를 금세 찾아내고는 몹시도 좋아하는 녀석의 머리는 땀으로 흠뻑 젖어버렸다.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워져 집으로 가기로 했다.
늘 앉던 벤치에 잠깐 앉자 녀석들은 나무열매를 따느라 정신이 없네.
한옹큼 따다간 그것을 심는다며 이번엔 땅을 열심히 판다.
따온 열매를 다 심고서야 집으로 행했지.
구멍가게에서 과자한봉지 사기로 했는데 오늘따라 가게는 문을 닫아 버렸다.
아쉽지만 그냥 돌아와야 했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컴퓨터게임도 하고 잠시 쉬었다 잠자리에 누웠다.
'엄마~ 우리 저녁 먹었어?'
'그래~ 김밥싸서 먹고 운동장 갔다와서 빵도 먹었잖아!'
'맞다. 그랬지!'
너무 신나게 뛰어 놀아 소화가 다 되어 버렸나~

미현인 잠이 들기 시작하면서 계속 기침을 한다.
오늘 밤도 기침때문에 힘들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