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16.gif드디어 휴가다.
늘어지도록 늦잠을 자려 했는데 우리 딸래미 할머니가 움직이자 벌떡 일어나 할머니를 귀찮게 하네.
밤새도록 기침하느라 잠을 설쳐놓고도 샘솟는 저 기운을 누가 말리리오~
어쩔수 없이 일어나 주섬주섬 이불을 정리했다.
할머닌 '네 엄마가 있는데도 왜 나를 귀찮게 하냐'고 하시지만 녀석들을 할머니가 거의 키우다시피 했으니 미현인 외할머니가 더 좋은가보다.

아침은 할머니가 준비하신 돼지불고기다.
식사를 마치고 명훈인 아침부터 책과 연필을 들고 왔다갔다한다.
테잎을 틀어놓고 열심히 듣고 따라하네. 기특한지고~
미현이도 옆에도 엉터리 발음으로 흉내를 낸다.
그래 그러면서 배워도 좋을거야.

영어를 마치고 이번엔 국어책을 펼친다.
학습지 선생님들도 이주에 몽땅 휴가시라 책을 2권씩 놓고 가셨는데,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책상앞에 앉은 김에 다 해 치울 모양이다.
어린녀석에게 책상앞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이 힘들었을텐데 꽤 오랜시간을 책과 씨름을 한다.
그사이 미현인 들락날락 무얼하는지 몹시도 분주하다.
오빠가 숨겨놓은 과자를 훔쳐먹는거 아니여~

애초 계획은 오늘쯤 강림쪽으로 나들이를 갈 계획이었다.
애들 몸상태도 안좋고 해서 망설였는데 삼촌이 안간다길래 접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강림에 놀러간다고 하고는 취소된 것을 알리지 않은 것.
강림 고모부님이 토마토랑 잔뜩 따 놓았는데 왜 안오냐며 전화를 하신 것이다.

영어선생님이 오는 날이라 우린 집에 있기로 하고 어른들만 출발을 하셨다.
공부중인데 토마토랑 옥수수랑 콩을 한보따리 가지고 오셨네.
어수선한 분위기탓에 공부는 대충 마치고 저녁에 콩을 깠다.
어찌나 많이 가지고 오셨던지.
할머니가 토마토쥬스를 만드셨다.
직접 키운 것들이라 그런지 정말 맛있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