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10.gif해마다 1박2일로 시댁식구들이 모이는 곳이 백운계곡이다.
몇해전만해도 물이 깨끗했었는데 날이 갈수록 탁해지는 걸 보면 안타깝다.
올해도 그곳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출근을 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근무가 끝나는 12:30분에 출발하기로 했다.
엊저녁에 수영복과 튜브를 챙겨놓고 잠이 들더니 출근하는 날 보며 언제가냐고 닥달이다.
시계의 작은 바늘과 큰 바늘이 1자로 뽀뽀하는 12시면 아빠가 데릴러 올거랬더니 11시쯤 점심먹고 아빠를 많이 기다렸단다.

사무실을 내려오니 두녀석이 나를 맞는다.
이제 겨우 출발인데 도대체 언제쯤 도착하냐며 궁금해하네.
한참을 달려 드디어 백운계곡에 도착을 했다.
누나들은 벌써 물놀이에 한참 신들이 나 있었다.
수영복을 갈아 입히자 아빠가 미현이와 튜브를 가지고 물가로 간다.
그런데~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어 둔 채로 물에 들어가는 바람에 핸드폰이 또 물에 퐁당~ 꼴까닥~
화장실에서 퐁당~하는 바람에 수리한게 얼마나 되었다고 또 조심하지 않고~ 쯧쯧
아빤 속상한 맘에 괜히 미현이한테 투덜투덜한다.
수리를 위해 아빤 다시 시내로 나와야 했고 대신 엄마가 두녀석들과 함께 물가로 갔다.

명훈이 녀석, 누나들이 튜브위에 엎드려 물위를 떠다니자 흉내낸다고 따라하다가 꼴깍꼴깍 물만 먹었다.
오빠랑 언니들이 물을 뿌리며 신나게 노는데 자기한테 물이 튄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미현이.
그러면서 자기는 왜 물을 뿌려대는 거여~
한참을 신나게 놀았나보다.

저만치 물속에서 명훈이가 덜덜 떠는 것 같네. 너무 오래 놀아 추운가 싶어 물어보니 쉬야를 하고 싶단다.
'명훈아~ 여긴 수영장도 아닌데 그냥 물속에서 쉬~하지 그래?'
엄마가 되어서 잘~ 가르치네~ ㅎㅎ.
'안돼~ 화장실 가서 할거야'
결국 애보다 못한 엄마가 되었다.
명훈이도 미현이도 계단을 올라 화장실을 다녀왔다.
이런곳의 화장실이 깨끗할리가 없다. 그런데 미현인 지저분하다며 못들어 가겠단다.
결국 볼일을 보긴 했지만 어찌나 징징거리던지.

잠시 쉬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다.
핸드폰 수리를 맡기고 아빠가 오셨다.
아빠가 삶아 놓은 삼계닭을 열심히 먹자 미현이가 배가 고팠던지 자기도 달라며 옆에 앉았다.
언니들은 커다란 김에 밥만 넣어 왕김밥을 만들어 먹었다.
그리곤 다시 물속으로 풍덩. 즐거운 물놀이를 원없이 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우는듯 하더니 빗방울이 커진다.
물을 나와 수영복을 갈아 입었지.
원두막처럼 지어진 우리 쉼터에 거센 빗줄기가 들이쳐 난리도 아니다.
어른들은 더 시원한 계곡이 있다며 놀러가신 터라 우리끼리 응급조치를 했다.
돗자리를 펴서 비가 들이치는 쪽을 막았더니 후후 근사하게 벽이 세워졌다.

명훈인 노느라 피곤했는지 엄마 무릎베고 낮잠에 취했다.
어른들이 오시고 삼겹살 구울 채비를 하신다.
저녁 메뉴는 삼겹살이다.
막 구워낸 고기가 뜨거운데도 우리 미현인 배가 고픈지 잘도 집어 먹는다.
그것도 맨손에 기름 잔뜩 묻혀가며...
잠에서 깬 명훈이도 한절음 먹더니만 계속계속 달란다. 꽤 많이 먹은 것 같다.

내일 당직이라 우리가족은 이제 나가기로 했다. 사촌 주희누나도 함께 왔다.
집에 도착하자 피곤했는지 바로 안방에 가 누워버린다.
잠이 들려는데 명훈이 기침이 예사롭지 않다.
자는 녀석 깨워 기침약 한스푼 먹여 재우긴 했는데 잘 자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