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02.gif“어휴. 넌 도대체 애한테 왠 계란을 그렇게 많이 먹여서 똥을 못누게 하니?”
다짜고짜 할머니가 전화로 화를 내신다.
명훈이가 사흘째 큰 볼일을 못 본 것이다.
치~ 그렇다고 그게 계란먹어서 그렇다는건 정말 억지다. 뭐.
그래도 정말 걱정은 걱정이네~
화장실만 벌써 열 번도 넘게 들락날락 했단다.
할머니도 명훈이도 스트레스를 받고 명훈인 아무런 의욕도 없어 보인단다.

퇴근길에 약국에 들렀다. 관장약을 주신다.
현관문을 여니 명훈이가 아직 화장실에서 인상을 쓰고 있다.
“명훈이 아직도 응가 못했니?”
“응!”
“약 사왔으니까 금방 응가할 수 있을꺼야. 걱정하지마~. ”
명훈이를 옆으로 누이고 관장을 했다.
“엄마, 똥 마려워~”
“명훈아, 약사선생님이 조금만 참으랬거든. 조금만 참아보자!”
“엄마~ 정말 못 참겠어!”
“그래, 이제 응가할 수 있을거 같애?”
“응!”
얼른 안아 변기에 앉혔다.
그랬더니 인상한번에 에구머니나. 정말 힘들었을 것 같은 것이 쑤~욱!
“명훈아, 이제 시원하지?”
“응!”

다 죽어갈 것처럼 징징거리던 녀석이 언제 그랬냐는 듯 싱글벙글 재잘재잘이다.
“명훈아, 그것봐. 이제 야채도 잘 먹고 골고루 먹어야 하는 거야. 알았니?”
“응. 나~ 이제 김치도 잘 먹구 당근이랑 파도 잘 먹을거야!”
“그럼~ 그래야지!”